외국드라마 범람… 드라마 산업 위기

    문화 / 시민일보 / 2009-01-22 16: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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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제 KBI 팀장 “현실적으로 외주 인정제 검토 필요”
    TV드라마 산업이 위기다. 개선이 없으면 드라마산업의 미래는 결국 2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우선, 단위 시간당 광고비가 축소되면서 드라마 제작비가 점차 줄어들어 인기를 끌 만한 대형 드라마를 만들지 못한다. 방송사는 제작비가 적게 드는 버라이어티 쇼 제작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

    또 방송사가 드라마를 직접 제작하느니 싼값의 외국 드라마를 편성하는 것이 수익이 높은 시장구조가 된다. 드라마 자체 제작 역량도 점차 잃고 만다. 결국, 드라마 제작이 위축되고 외국 드라마가 범람하게 된다.

    이 같은 결과를 맞지 않으려면 드라마산업 불황을 두고 외주제작사와 방송사가 네 탓 내 탓 만 할 것이 아니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KBI 이만제 글로벌콘텐츠 빅5 팀장은 21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드라마산업 진흥을 위한 종합포럼’에서 드라마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이 팀장은 “지상파는 외주제작비율 축소 또는 폐지를 주장하지만 외주제작사들의 입장은 외주제작은 필요하고 나아가 외주 인정제 도입을 원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외주인정제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제작비, 수입 등을 투명하게 만드는 정책과 외주제작사와 방송사 간 저작권 분배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고시장 확대를 위해 지상파 단막극의 간접광고를 인정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상파, 독립제작사 모두 제작비에 허덕이고 있다. 기금 조성, 금융지원센터 등을 설립해야 한다. 특수촬영 스튜디오, 드라마 세트 등이 마련된 드라마 콤플렉스 조성 등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드라마 제작 핵심인력 양성도 빼 놓을 수 없다.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미국, 유럽 시장도 공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콘텐츠 전문가 양성기구 설립, 운영 방안도 제시했다.

    이 팀장은 “그래야 위기의 드라마산업이 다시 활기를 띌 수 있다. 협소한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세계인 이 좋아하는 명품 드라마가 나올 수 있다”며 “한국의 드라마가 미국 할리우드 영화, 일본 애니메이션처럼 세계로 진출해 문화선진국, 경제 선진국으로 한국을 견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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