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술 문화 다시 한번 생각을…

    기고 / 시민일보 / 2009-01-28 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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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수 (인천 삼산경찰서 부흥지구대)
    출근과 동시에 제일 먼저 받는 신고 중에 하나가 주취자와 관련된 신고이다.

    IMF를 거치면서 빈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힘든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과 생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예전부터 술에 대해서는 관대했던 우리 선조들은 술과 더불어 음악과 춤 즉 유흥문화에 익숙해져 있었고 이러한 것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하나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나는 알고 있고 믿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술 문화가 과연 예전 선조들이 누렸던 것과 같이 삶의 촉매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든다.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희노애락을 나누는 술자리가 아닌 자기중심적인 신세한탄과 다른 사람을 탓하는 술문화, 아무런 대책 없이 현실만 탓하는 술자리, 결국 그 술자리의 끝은 심지어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자기 몸을 못이기는 경우까지가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선량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어 112신고를 통해 우리 경찰들에게 접수된다.

    이러한 술과 관련된 현장에서 흔히 듣는 말 중에 하나가 “평상시에는 얌전한 사람이고 착한 사람이에요, 술 먹어서 그런 거니까 한번 만 봐주세요”, “술 먹고 실수 한거 가지고 뭐 그렇게 까지 하셔야 되겠어요”

    ‘맞습니다. 술 먹은 사람을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술 먹고 한 행동 때문에 우리들이 이러는 것이지요.’인권문제가 두각이 되면서 온갖 권리만이 부각되어 가고 그에 따르는 책임은 무시되어 가는 것 같은 현실이 안타깝다.

    한 사람의 권리와 그에 따르는 다른 사람의 권리가 상충될 때 그에 상응하는 책임 VS 책임을 논하는 사람들은 거의 드물다.

    오로지 자기의 권리만이 존재하는 것 같은 우리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모든 것이 내 탓이오”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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