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멋쟁이를 위한 제안, 하이힐 똑똑히 신기

    기고 / 시민일보 / 2009-02-05 18: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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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수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정형외과 교수)
    겨울 기운이 여전한 지금 그러나 패셔니스타들에게는 이미 봄이다.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에 나오는 캐리 브로드쇼가 10cm 굽의 하이힐을 신고 공원에서 강아지를 이끌고 비틀데면서 사람들과 택시를 쫓는 장면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올 봄 패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아찔한 높이를 자랑하는 하이힐. 그러나 건강이라는 관점에서는 그리 권하고 싶지 않은 소품 중 하나다.

    하이힐은 자연적인 발의 형태를 제한할 뿐 아니라 뒤꿈치가 들어올려지면서 통증이 생기게 된다. 가장 흔히 알려진 문제로는 티눈과 못(굳은 살)이 있다.

    이는 발가락 끝이나 주로 앞발바닥에 생기는 굳은 살로 신발을 신기 어렵게 만들거나 그 자체로 생기는 압력으로 인해 동통이 발생하게 된다. 그밖에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내성발톱과 발가락이 주먹을 쥔 것과 같이 동그랗게 말리는 추족지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이 질환들은 모두 하이힐을 신지 않고 발 볼이 넓은 단화를 신게 되면 좋아질 수 있지만 그 변형 정도가 크게 되면 수술을 해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무지외반증(발가락뼈의 변형)으로 초기에는 변형이 크게 생기지 않다가 점차 심해지면서 극심한 동통이 생기고, 2차적으로는 신경종(신경에 생기는 종양)과 못 등이 생겨 발가락을 가지런히 만드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수술기법의 발달로 국소 마취로 수술시간은 약 15~20여분으로 끝나게 되고 수술 후 약 2~3일 후부터는 걸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무리 수술기법이 발달했다고 해도 예방이 최선이다.

    끝으로 S-라인을 유지하면서 발 통증을 피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가능한 잘 맞는 하이힐을 골라 마찰이 되는 부분에 충분한 쿠션을 댄다.

    하이힐의 굽은 가는 것 보다는 다소 두툼한 것이 안정성 면에서 권할만 하고 앞굽과 뒷굽의 차이가 크지 않고 앞 코가 없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이미 예방 단계를 넘어섰다면 주저 없이 족관절 전문의에게 상의해 알맞은 해결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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