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들 “독립영화 현실서 제도개선 절실”

    문화 / 시민일보 / 2009-02-12 19:11:03
    • 카카오톡 보내기
    “자본주의 논리속 상영기회 박탈”
    “워낭소리 사례 한 개를 두고 독립영화 전체를 말할 순 없습니다.”
    독립영화 감독들이 독립영화에 무관심한 영화 제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창의력을 말살하고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정책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독립영화의 현실을 걱정하는 감독 모임은 11일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서 작은 영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정부의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독립영화 상영을 위한 배급환경을 마련하는 등 노력이 절실하다는 요구다.

    ‘워낭소리’를 연출한 이충렬 감독은 “워낭소리가 좋은 성적으로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어 개인적으로 상당한 영광이지만, 지금의 결과가 마냥 좋지만은 않다”면서 “워낭소리가 잘 된 결과, 앞으로 이런 독립영화만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가 나오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워낭소리’의 고영재 프로듀서 역시 같은 우려를 내비쳤다. “워낭소리와 같이 성공 사례만 대접해주지 말고, 많은 독립영화들의 현실을 알아주길 바란다”는 주문이다. “디지털로 찍어도 상영할 수 없는 독립영화의 현실에서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고 프로듀서는 “돈과 시스템만 있으면 뭐든 해결할 수 있다는 산업시스템 합리화에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산업시스템 합리화만을 강조하는 것은 문제”라고 짚었다. “가능성 있는 독립영화에 대해 마케팅 지원까지 중단하면서 독립영화의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다”는 논리다. 제작, 배급 등 독립영화를 둘러싼 전반적인 환경 자체가 창의성을 말살하는 구조라고 성토했다. 관객들의 평가가 아닌, 자본주의 논리 때문에 독립영화 상영 기회를 박탈하는 현 시점 영화계의 구조적 문제점을 꼬집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