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작소설 ‘스크린셀러’ 뜬다

    문화 / 시민일보 / 2009-04-02 2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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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리더’‘슬럼독…’등 개봉 전후로 판매 급증
    영화 덕분에 원작 소설이 재조명 받고 있다. 알려지지 않았던 책이나 베스트셀러가 영화로 옮겨지자 원작으로 새삼 관심이 쏠리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스크린셀러’로 통하는 원작소설들은 보통 영화 개봉 한 달여 전부터 베스트셀러 차트 상위권에 진입한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케이트 윈슬릿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의 원작 소설은 2004년에 국내에 처음 소개됐을 때 월 평균 19권 정도가 팔렸다. 그러나 영화 개봉을 앞두고 3월부터 판매량이 250배 가량 늘어 4750권 이상이 팔려났다.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원작 ‘Q&A’도 2007년 출간 당시는 월평균 58부 판매에 그쳤다. 그러다 2월 영화 개봉에 맞춰 낸 ‘슬럼독 밀리어네어’ 개정판은 이제까지 1656부가 팔렸다.

    4월 개봉을 앞둔 영화 ‘용의자 ×의 헌신’도 같은 맥락이다. 원작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의 3월 한달 간 판매량은 987권에 달한다.

    1월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개봉에 맞춰 원작인 F 스코트 피츠제럴드의 동명 단편소설을 출간한 출판사는 8곳에 이른다. 그동안 5878권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3월 영화 개봉 즈음에 발간된 원태연의 소설 ‘슬픔보다 더한 슬픈이야기’도 1165권 이상 나갔다.

    예스24는 “영화의 흥행여부와 관계없이 좋은 원작들은 영화제작을 계기로 다시 독자들의 눈에 들면서 재인기를 끌기도 한다”면서 “모든 소비가 위축될 정도로 경기불황인 요즘 영화로 제작될 만큼 탄탄한 내용과 구성이 검증된 도서들이 주목 받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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