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홍“노출연기로 각인되고 싶진 않아요”

    문화 / 시민일보 / 2009-04-05 19: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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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종’서 과감한 연기 화제… 13일만에 관객 50만명 돌파
    “문성근 선배 연기에 등골이 오싹
    쉴때도 눈조차 재대로 못마주쳐
    차기작서는 노출 피하고 싶어요”


    영화배우 전세홍(26·사진)의 얼굴이 벚꽃처럼 활짝 피었다. 19일 개봉한 범죄 스릴러 ‘실종’(감독 김성홍)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만에 관객 50만명을 넘어섰다.

    이 영화에서 전세홍은 과감한 노출연기로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전세홍은 연쇄살인범에게 납치, 감금된 ‘현아’를 열연했다. 영화감독과 함께 지방으로 갔다가 극악범의 마수에 걸려든 배우지망 여대생 역이다. 모진 폭력과 성적 학대까지 당한다.

    “원래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데 감독이 연출한 손톱, 올가미 등을 인상 깊게 봤어요. 그래서 시나리오를 받는 순간 현아 역을 해보고 싶었죠. 현아는 현실의 저랑 닮은 점도 많아요. 성격도 그렇고 연예인 지망생이라는 점이 저랑 비슷해 출연을 망설이지 않았죠.”
    촬영이 시작되자 힘든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갇힌 채 학대당하는 장면이 대부분이었다. 개 우리 속으로 벌거벗겨 던져지고 성폭행에 시달리는 장면을 소화해냈다.

    “극중 연쇄살인범인 문성근(56)과는 촬영 중간중간 쉴 때도 눈조차 마주치지 못했어요” 리얼한 연기를 위해 친하게 지내지 않겠다는 문성근의 엄포 탓이다. 지난해 10월 촬영을 마치고도 한달 동안 공포에 시달렸을 정도로 캐릭터에 몰입했다.

    “추자연씨가 언니로 나오지만 사실 저랑 함께하는 장면은 별로 없어요. 실종되기 전 행복하게 찍은 동영상이 전부죠. 주로 문성근 선배님이랑 붙는 장면이 많아요. 대사나 동선 부분 등이 대본대로 가지 않을 때가 많아서인지 정말 실제 같아 소름 끼칠 때가 많았어요. 특히 문성근 선배님이 이 초가 왜 세 개인줄 아니, 네가 세 번째거든이라는 대사를 무심코 내뱉을 땐 정말 등골이 오싹했어요.”
    영화를 끝내고나자 가족이 실종된 이들의 마음을 제일 먼저 헤아리게 됐다. 실종사건을 접할 때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예전에는 뉴스를 통해 실종사건 소식을 들으면 사실 저랑 상관 없는 일이라 안 됐다는 생각만 했지만 영화를 찍고 난 지금은 피해자의 마음을 알 것 같아요.”
    전세홍에게 ‘실종’은 첫 영화나 다름없다. 2003년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선발대회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후 2007년 채널CGV 드라마 ‘P씨네’로 데뷔했다. 영화 ‘댄서의 순정’ 등에 조연으로 등장했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를만큼 가감한 노출 연기에 대해 전세홍은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작품에 필요하다 생각해서 망설임은 없었다. 베드신도 아니었고…. 다만 차기작을 선택할 때 문제가 될까 우려된다. 다음엔 피하고 싶은 마음이 사실이다. 이미지도 그렇고…. 대중들에게 노출 연기로 각인되고 싶지 않다. 다음 작품에선 피하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앞으로 로맨틱 코미디 등 다양한 작품으로 또 다른 제 매력을 선보일테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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