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구청장 권한대행 박용래) 공무원들이 경제 불황으로 인해 곤란을 겪고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구는 필수인원을 제외한 각 부서별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산 쌀, 부식, 생필품을 들고 지역내 70여 저소득가정을 찾아 위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주민의 이해와 요구를 수렴하는 실질적 행정을 펼치고 봉사하는 공무원상을 확립해 지역주민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자는 취지에서 박용래 구청장 권한대행이 제안한 것으로, 구는 각 동 주민센터와 연계, 우선적으로 지역내 저소득가정에 대한 실태 파악을 하고 부서별로 3가구씩 위로방문을 추진해 가구별 건의사항, 애로사항을 청취해 실질적 지원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교통행정과 직원들은 27일 조원동 김가현(가명)네 집을 찾았다.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비좁고 낡은 집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어났다. 구청에서 온 누나, 형들이 과일이랑 과자를 사와서 재밌는 이야기도 해주고 즐겁게 놀아 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날 박용래 구청장 권한대행과 감사담당관 직원들은 은천동에 사는 박영숙 할머니(81세, 가명)네를 찾아갔다.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박영숙 할머니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했으며, 더불어 이웃주민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편 구는 이와는 별도로 지역주민과 공무원, 각급 학교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연대감을 형성하고 활기차고 따뜻한 관악을 만들기 위해 2007년부터 분기별로 민ㆍ관ㆍ학 네트워크 자원봉사를 펼쳐오고 있다.
박용래 구청장 권한대행은 “지금 공직자에게 필요한 자세는 찾아오는 민원인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을 직접 방문하여 애로사항을 듣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이웃의 삶의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관악구 공무원이 앞장서 봉사활동을 실천하여 주민들께 믿음을 주고 신뢰를 받는 구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변종철 기자 say@siminilbo.co.kr
27일 관악구 직원들은 지역내 70여 저소득가정을 찾아 위문했다. 사진은 박영숙 할머니(가명)네 위로방문한 박용래 구청장 권한대행이 할머니의 말벗이 돼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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