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달려온 365일, 강동이 변하고 있다.

    인터뷰 / 차재호 / 2009-06-11 11:04:19
    • 카카오톡 보내기
    서울 강동구, 이해식 강동구청장 취임 1주년 인터뷰
    쉼 없이 달려온 365일, 강동이 변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이해식 강동구청장 취임 1주년 인터뷰

    이해식(李海植·46) 서울 강동구청장이 이달 5일 취임 첫 돌을 맞았다.

    지난해 6·4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연소, 유일 야당 구청장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구청장을 만나려면 현장에 가야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권위를 벗고 ‘일하는 구청장, 구민과 대화하는 구청장’로 평가받고 있는 이해식 구청장.

    이제 ‘서울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모든 구민이 행복한 따뜻한 공동체’를 꿈꾸며 강동의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 그를 만나 지난 1년의 소회와 강동구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취임 1년을 맞았는데 성과는?

    벌써 1년이 흘렀다. 뒤돌아보면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남지만 땀 흘린 만큼 커다란 보람과 희망을 일구어냈다고 자부한다.

    특히 친환경 급식은 서울시 최초로 시도된 사업으로 가장 잘한 일이 아닌가 한다. 또 노인들을 위한 노-노 상담센터나 건강 100세 상담센터가 문을 열었고, 장애인 재활승마교육도 지자체로선 보기 드문 일이다.

    이와 함께 명문고 육성을 위한 ‘매칭펀드제’ 도입으로 ‘1등 교육도시’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동안 강동 발전을 위한 대규모 숙원사업들도 가시화되고 있다. 재건축과 천호뉴타운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고, 지하철 8·9호선 연장사업과 5호선 강동역사 신설, 암사대교 건설과 첨단업무단지 조성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각종 상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는?

    지난 1년간 새로운 시책들이 속속 추진되면서, 정부와 서울시 등 각종 기관으로부터 34개 분야 17억34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아 강동구의 위상을 높였다.

    최근 제3회 전국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친환경급식 추진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국토해양부로부터는 2008년 도시대상 교육·과학도시 특별상을 받았으며, 지방예산절감 우수사례 발표대회 행정안전부장관상 등 수상이 봇물을 이뤘다.

    짧은 기간 이뤄낸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47만 구민이 계셨고, 저와 함께 뛰어준 공직자가 추진 엔진이 돼 줬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구정 운영 방식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기초지자체란 것이 사실 거대한 담론에 매달리기 보다는 디테일한 생활정치적인 면이 강하다.

    발로 뛰는 현장행정을 체질화함으로써 주민과 소통하는 생활행정을 펼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구청뿐만 아니라 민원이나 구정현안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저의 집무실이 된다.

    찾아가는 구청장실(총 22회)과 매주 ‘수요데이트’를 열어 구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구정발전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직소민원실’과 ‘인터넷 열린 구청장실’을 통해 구청의 문턱을 낮추고 24시간 열린 행정을 펼치고 있다.

    또한 기존 1대1 대면결재 방식을 가급적 줄이고 주요 현안 사무 결정 방식을 다자간 토론방식으로 전환해 업무의 능률을 높이고 있다.

    교육지원과, 재건축과, 교통지도과를 신설하고 행정동을 21개에서 18개(천호2·4→천호2, 암사1·4→암사1, 길1·2→길동)로 효율적으로 통폐합함으로써 조직문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구민이 만족하는 민생 우선의 행정을 일궈가고 있다.

    ▲최근 강동구의 교육정책이 화제를 낳고 있다.

    미래의 성장 동력은 교육에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우리구의 교육경비는 지난해 18억원에서 38억원으로 111%가 증가했다.

    앞에서 잠깐 친환경 급식 이야기를 했지만 올해 3월부터 고일·명원·천호·성일·위례초등 5개교에 총 5억1300만원을 지원해 친환경 학교급식을 시작했다.

    2011년까지 모든 초등학교에 친환경 학교급식을 지원하고 앞으로 어린이집이나 중·고등학교까지 확대하겠다.

    또한 친환경 농업 체험교실도 5월부터 문을 열었고, 한 달새 252명(6월 현재, 10월까지 916명 신청)의 학생들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9월부터는 ‘친환경 급식 직영농장’을 운영해 우리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급식재료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 실시하는 고교 선택제를 앞두고 ‘명문고 육성 프로젝트’의 닻을 힘차게 올렸다.

    매칭펀드제를 도입해 올해부터 3년간 지역내 11개 학교에 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2009학년도 입시에서 속칭 ‘SKY 대학’으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합격률이 우리 강동구가 5.38%로 서울시 4위, 전국 8위를 나타냈다.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성내도서관, 해공도서관이 문을 열었고, 올해 5월에는 천일어린이도서관이 새 모습을 갖췄다.

    내년까지 강일도서관과 암사도서관이 문을 열면 도서관만 10곳으로 서울시 25개 구청 중에서 가장 많은 도서관을 갖춘 구로 발돋움한다.

    이밖에도 평생학습도시 구현을 위해 ‘강동평생교육대학’ 운영을 시작했고, 평생학습계좌제와 강동부모코칭학교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제 위기 극복과 민생안정 대책은?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올해 구정 방향을 크게 ‘복지 구현’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해로 잡았다.

    먼저 일반회계의 34%인 814억원을 복지예산으로 편성, 저소득 주민들을 위해 투자하고 있고, ‘강동 복지뉴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체 공무원 1090명을 18개동 545개통에 배치, 경기악화로 고통 받는 저소득계층을 직접 찾아 나서고 있다.

    또한 공직자 1부서 1복지시설 결연을 통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1社1洞 사랑나눔운동’을 펼쳐 지역내 21개 우량기업과 18곳의 동 주민센터가 연계해 저소득 위기가정을 정기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가족 자선음악회 개최 등 다양한 이웃돕기 사업을 추진, 올해 총 7억932만원을 모금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어린이재단 등 통해 6300여곳의 가구와 복지시설에 지원한 바 있다.

    이밖에도 전국 최초로 저소득 중증장애인들에 대한 CATV 수신료 지원을 시작했고, 저소득가구에게 무료로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집수리사업(213가구)과 월세임대료를 보조하는 주거불편해소서비스(167가구) 등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재정의 조기집행을 위해 총 예산 3197억원(기금, 이월예산 포함) 중 90% 이상을 올 상반기에 발주하고 자금을 집행될 수 있도록 하여 인건비와 법정경비를 제외한 1800여억원이 내수 진작에 투입된다.

    6월1일 현재 재정조기집행 실적은 1019억(46.6%), 민간대상 실집행 805억원(42.6%)로 서울시에서 상위를 기록하고 있다.

    상일동에 조성 중인 강동구첨단업무단지가 2011년 입주를 시작하면, 82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1조400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청년실업해소를 위해 지역인재를 대기업 및 중소기업에 추천하는 ‘지역인재 구청장 추천제’ 도 도입했고, 중소기업자금지원 등을 통해 경기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고용촉진 프로젝트 ‘취업 희망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강동구 취업정보은행과 연계하여 면접요령과 취업전략 교육 등 실업자교육과 취업 알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목표는 360개 업체에 지역 일꾼이 새로운 일터를 찾는 일이다. 범정부적인 경제 살리기 대책의 일환으로 희망근로 프로젝트로 우리 구에만 120억원을 투입해 5152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역내 뉴타운사업과 재건축사업의 추진 현황은?

    ‘천호뉴타운 1구역 정비구역 지정’과 ‘천호·성내 재정비 촉진계획안’ 등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천호대로 주변은 동부서울의 비즈니스 중심지로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고, 친환경 고품격 주거단지 개발을 위한 고덕지구 가이드라인도 확정되어 재건축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강동구 천호동 일대는 천호·성내 재정비촉진지구 사업으로 강동의 랜드마크가 될 최고 160m(40층) 높이의 고층빌딩이 들어서 다양한 스카이라인이 형성될 것이다.

    현재 강동구에서 추진 중인 재건축사업은 32개 단지에 2만3467세대로 개청 이후 최대 규모다. 천호뉴타운, 둔촌아파트 재건축, 고덕 재건축사업 등이 모두 마무리되면 강동구 인구수는 52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고덕지구 재건축 정비계획 가이드라인이 확정된 고덕시영과 나머지 단지는 정비구역 지정과 조합설립 인가를 앞두고 있다.

    강동구 최대 재건축단지인 5930세대에 이르는 둔촌주공아파트는 올해 안에 조합설립 인가 및 정비계획을 변경할 계획이다.

    ▲강동구의 교통, 문화, 공원조성 등에 대한 향후 계획은?

    강동구는 도심과 강남, 경기 동·북부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로 5호선과 8호선이 교차하며, 간선급행버스와 같은 광역 접근성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앞으로 8호선 연장사업은 2017년까지 구리시와 남양주 별내신도시까지 개통 예정이며, 동북고 앞까지만 연결돼 있는 9호선도 보훈병원을 거쳐 강일동까지 연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입주하는 강일 1, 2지구와 인근 개발사업으로 발생될 추가 교통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5호선 강일역도 신설된다.

    여기에 강동구와 구리시를 연결하는 암사대교도 2011년 개통되고, 강동구과 강원도 춘천시를 잇는 경춘고속도로도 연내 완공돼 수도권과의 연계는 물론 교통난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강동구는 한강과 일자산, 암사선사주거지 등 사람과 자연, 문화예술이 소통하는 생태도시를 만들 자원을 갖춘 희망의 도시로 고덕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있으며, 내년이면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제 모습을 갖추게 된다.

    도심에서 숲길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강동그린웨이’는 지난 3월 ‘걷기 좋은 코스’ 국제인증을 받았고 일자산 자연공원에는 6월에 캠핑장이, 7월에는 피크닉장이 문을 연다.

    고덕근린공원 일대를 비롯해 샘터, 방죽공원 등 근린공원을 깔끔하게 단장해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쉼터로 조성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한 자전거도로도 연차적으로 조성해 한강고수부지~암사선사주거지와의 구간 등 2012년까지 7개 노선 18.32km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새로 생긴다.

    내년 말 850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예술작품을 기획·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까지 갖춘 강동문화예술회관이 개관하고, 6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선사주거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리노베이션 사업도 6월 착공한다. ‘문화수도, 강동’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향후 강동구의 역점사업과 과제는?

    앞으로 ‘서울에서 가장 살기 좋은, 모든 구민이 행복한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데 역점을 둘 것이다.

    지금까지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인프라 확충에 주력해왔다면 이제 내용을 채워 넣는 일에 주력하겠다.

    먼저 여성·교육대책으로 친환경 급식을 확대하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다자녀 가정 공영주차장 및 주거지 주차비용 할인, 셋째아이 이상 강동회관 프로그램 이용료 할인 등의 정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친환경·저탄소 녹색성장 대책으로 강동구 저탄소·그린에너지 건축물 설계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친환경 바이오에너지 생산 체험농장, 폐식용유 바이오디젤사업을 적극 펼치는 한편 자전거 이용 활성화와 그린웨이를 지속 조성하겠다.

    또한 문화예술·관광대책으로는 내년 12월 완공되는 강동문화예술회관을 통한 수준 높은 문화공연과 찾아가는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암사동선사주거지와 한강이 연계되는 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

    노인과 서민대책으로는 다양한 일자리 창출과 주거밀착형 치매노인보호센터인 데이케어센터도 2012년까지 강동구 4개 권역마다 설치하고, SOS 위기가정에 대해서는 의료기관과 연계해 의료비 10~20% 감면을 실시하겠다.

    차재호 기자 run@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차재호 차재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