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비극, 가당키나 한 말일까.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는 가능하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인 꼽추 콰지모도가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슬픈 이야기는 몽환적인 무대로 아름다움을 얻는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치열하고도 숙명적인 러브스토리다. 사랑의 얽힘 속에 다양하게 드러나는 사랑의 속성을 고전적으로 풀어냈다. 에스멜라다를 가운데 두고 콰지모도, 주교 프롤로, 근위대장 페뷔스가 펼치는 3색의 사랑노래 ‘아름답다’는 그 절정을 이룬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라는 말은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만큼은 충분히 유효하다. 자유롭고 관능적인 매력을 지닌 에스메랄다를 향한 세 남자의 사랑 표현법이 그들의 미래를 담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헌신과 슬픔, 욕망과 질투, 쾌락과 배신 등은 에스메랄다에게 부여된 남자들의 갈구이자 그들에게 점철된 숙명이기도 하다.
가슴 아프면서도 낭만적인 사랑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는 환상적인 무대 장치들도 한 몫 크게 했다.
에스메랄다가 사라진 후 콰지모도의 안타까운 심정을 격렬하게 표현하는 세 개의 커다란 종, 프롤로를 조이는 고뇌의 압박을 상징한 노트르담 성당 기둥 등 ‘노트드람 드 파리’에서는 배우들뿐 아니라 무대와 배경도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다. 등장인물의 심리상태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은 극의 몰입을 돕는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리지널 팀의 공연이 아닌 한국어 무대다. 오리지널 공연은 2005년, 한국어 공연은 2007년 국내 초연됐다. 한국의 배우들이 우리말 특유의 자음과 모음을 부대끼며 창출해내는 대사의 질감은 먼 이국 땅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인양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또 프랑스어가 아닌 한국어도 충분히 고전적이고 고급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특히 54곡의 노래로만 진행되는 송 스루 뮤지컬이라 한국어 공연은 시각적으로는 물론, 음향과 음성으로도 극의 감성을 이해하게 만든다.
화려하거나 장식이 많지는 않지만 캐릭터 성격에 맞게 고유한 색을 뽐내는 의상은 고풍스러운 멋을 드러내며 극에 현실감을 부여한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뮤지컬이라는 멋진 신세계에 발을 들이게 하는 작품이다. 시각, 청각을 넘어 5감을 자극한다. 윤형렬·바다(최성희)·조순창·문혜원·서범석 등이 출연한다.
27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볼 수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치열하고도 숙명적인 러브스토리다. 사랑의 얽힘 속에 다양하게 드러나는 사랑의 속성을 고전적으로 풀어냈다. 에스멜라다를 가운데 두고 콰지모도, 주교 프롤로, 근위대장 페뷔스가 펼치는 3색의 사랑노래 ‘아름답다’는 그 절정을 이룬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라는 말은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만큼은 충분히 유효하다. 자유롭고 관능적인 매력을 지닌 에스메랄다를 향한 세 남자의 사랑 표현법이 그들의 미래를 담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헌신과 슬픔, 욕망과 질투, 쾌락과 배신 등은 에스메랄다에게 부여된 남자들의 갈구이자 그들에게 점철된 숙명이기도 하다.
가슴 아프면서도 낭만적인 사랑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는 환상적인 무대 장치들도 한 몫 크게 했다.
에스메랄다가 사라진 후 콰지모도의 안타까운 심정을 격렬하게 표현하는 세 개의 커다란 종, 프롤로를 조이는 고뇌의 압박을 상징한 노트르담 성당 기둥 등 ‘노트드람 드 파리’에서는 배우들뿐 아니라 무대와 배경도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다. 등장인물의 심리상태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은 극의 몰입을 돕는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리지널 팀의 공연이 아닌 한국어 무대다. 오리지널 공연은 2005년, 한국어 공연은 2007년 국내 초연됐다. 한국의 배우들이 우리말 특유의 자음과 모음을 부대끼며 창출해내는 대사의 질감은 먼 이국 땅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인양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또 프랑스어가 아닌 한국어도 충분히 고전적이고 고급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특히 54곡의 노래로만 진행되는 송 스루 뮤지컬이라 한국어 공연은 시각적으로는 물론, 음향과 음성으로도 극의 감성을 이해하게 만든다.
화려하거나 장식이 많지는 않지만 캐릭터 성격에 맞게 고유한 색을 뽐내는 의상은 고풍스러운 멋을 드러내며 극에 현실감을 부여한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뮤지컬이라는 멋진 신세계에 발을 들이게 하는 작품이다. 시각, 청각을 넘어 5감을 자극한다. 윤형렬·바다(최성희)·조순창·문혜원·서범석 등이 출연한다.
27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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