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온라인 조사··· 국민 3명 중 2명 "화재대피 교육 못 받아"

    생활 / 황혜빈 / 2019-05-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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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 땐 신고보다 대피가 먼저"

    [시민일보=황혜빈 기자] 소방청 조사 결과, 국민 과반수가 화재 발생 시 대피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지난 3월 10~70대 국민 2300명 대상 온라인으로 실시한 ‘화재 시 대피 국민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서 ‘화재 시 대피 중요성이나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은 적 없다’고 답한 사람이 응답자의 65%였다.

    ‘교육 받은 경험이 있다’는 답은 응답자의 35%로 나타났다.

    국민 3명 중 2명이 제대로 된 화재 대피 교육을 받은 적 없는 셈이다.

    불이 났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행동은 대피보다는 '119 신고'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는데 집이냐 아니냐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집에서 불이 났을 경우에는 응답자의 35.7%가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한다'고 답했다.

    이어 ‘소화기 등으로 불을 끄려고 시도한다’(20.5%), '집 밖으로 대피한다’는(20.3%), ‘불이야를 외쳐 주변에 알린다’(12.1%) 순으로 답했다.

    반면 학교·직장 등 집이 아닌 장소에서 불이 났을 때는 '119에 신고한다'(31.2%), '건물 밖으로 대피한다'(26.7%), '불이야를 외쳐 주변에 알린다'(14.5%), '소화기 등으로 불을 끄려고 시도한다'(11.9%) 순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에 따르면 화재 발생 시 최우선적으로 현장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119신고를 가장 먼저 하겠다는 응답률이 높은 것은 과거 진화 보급률이 높지 않아 119 신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홍보시책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소방청 관계자는 집에서 불이 날 경우 재산을 지키려는 욕구가 크기 때문에 대피보다 직접 진화를 시도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봤다.

    처음 가보는 건물에서 비상구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만 '매번 확인한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비상구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이 없다'는 응답은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화재 신고나 직접 진화를 하려다 제때 대피하지 못해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보고 '불나면 대피 먼저' 대국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일단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뒤에 119신고 등을 해야 한다.

    특히 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내에 남아있거나 현장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소방청 조선호 대변인은 "이번 설문조사로 화재 시 행동요령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파악한 만큼 '불나면 대피 먼저' 캠페인을 강화하고 연령·계층·지역 여건에 따라 맞춤형 소방교육 방법을 개발해 화재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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