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이하나 “30살차이 사랑도 괜찮아요”

    문화 / 차재호 / 2009-10-11 18: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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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페어 러브’서 57살 안성기와 로맨스
    영화배우 안성기(57)와 이하나(27)가 50대 노총각과 20대 여대생의 어쩔 수 없는 로맨스를 찍었다. 실제로는 서른살, 영화에서는 스물여섯살 차이다.

    10일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페어 러브’의 두 주인공이 자리했다. 엄청난 연령차를 어떻게 극복했는가가 관심사였다.

    안성기는 “작품성 있는 시나리오를 잘 봐서 나이는 잊어버렸다. 실제로 현장에서 이하나씨 만났을 때 ‘아 이런 사랑 이야기였구나’ 실감이 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곧바로 실토했다. “좀 부담은 됐다. 사실 책을 덮었을 때 모든 것이 다 극복됐다고 했지만 관객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일까 걱정했다”는 부담이다.

    “나이만 들었지 아직 세상 물정 모르고 소년 같은 분위기도 있어서 천진난만한 사람이다. 영화를 몇 분만 보다 보면 관객들도 금방 몰입할 수 있다”며 위안하고 있다. “순수한 느낌을 많이 갖도록 했다. 내가 원래 좀 순수한 편이라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는 너스레다.

    이하나는 “부모 나이와 비슷하든 몇 살이 많든 나를 더 어른스럽게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에게 확실히 반하게 되고 마음이 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안성기 선배처럼 멋있고 지성미가 우러나는 분이라면 당연히 (사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삼촌·조카뻘 이상이다.부녀지간 쯤 될 법한 세월이 이들을 가로막고 있다. 극중 상황은 더 가관이다. 친구의 딸, 아빠의 친구라는 3중 장애물에도 불구,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진다.

    하늘같은 선배, 새파란 후배로 여겼다면 사랑 연기는 불가능했을는지 모른다. “서로에 대한 배려가 연기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라는 안성기는 욕심 많은 후배 이하나를 묵묵히 끌어줬다.

    이하나는 “멋진 배우 분들도 선배에게는 굉장히 깍듯하게 인사를 한다. 선배가 그런 위치에 있는 건 확실한데도 내게 정말 친구처럼 대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사랑하는 사람으로 이입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배려해 줬다. 조금의 불편함도 없이….”

    영화 ‘페어 러브’서 50대 노총각과 20대 여대생간 로맨스 연기를 펼치는 배우 안성기와 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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