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뮤지컬 ‘판타스틱스’ 국내 컴백

    문화 / 차재호 / 2009-11-08 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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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서 내년 1월17일까지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매력 돋보여


    50년 간 공연된 세계 최장수 뮤지컬 ‘판타스틱스’가 다시 국내 무대에서 펼쳐진다.

    ‘판타스틱스’는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소년 마트와 소녀 루이자의 성장담을 그린다. 두 사람을 맺어주고자 절친한 양쪽 아버지가 마당에 울타리를 만드는 등 일부러 이들의 만남을 방해한다.

    몰래 사랑을 나누던 소년소녀는 자신들이 계획에 의해 사랑하게 된 것을 깨달으면서 위기를 맞지만 결국 사랑을 확인한다.

    1960년 5월3일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단일극장에서만 50여년동안 1만7162회 공연, 이 부문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67개국에서 선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연극열전’을 통해 소개됐고 2005, 2006년에도 공연됐다.

    홍콩 영화배우 겸 가수 리밍(44·黎明)과 가수 성시경(30) 등이 리메이크해 유명해진 ‘트라이 투 리멤버’는 이 뮤지컬의 넘버다. 막이 오르자마자 흘러나오는 곡으로 뮤지컬의 애틋함을 더해준다.

    번안해 부른 기존의 공연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원곡 그대로 전달한다.

    6일 공연의 일부 장면이 공개됐다.

    소극장 뮤지컬답게 아기자기한 무대가 매력적이다. 관객의 상상력을 위해 등장인물과 소품도 최소화했다. 음악도 신세사이저 2대만 사용, 깔끔함과 단순함의 미학을 더했다.

    연출자 정태영 감독은 “원작이 4인조 밴드 음악을 사용하는데 대사들이 악보로 다 구성돼 있다”며 “신서사이저 2대로 깨끗함을 추구하면서도 그 부분을 쫓아가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판타스틱스’의 특징은 “가난한 뮤지컬”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관객들 입장에서는 다가가기 쉽고 편하게 호흡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밥상처럼 진실로 소통할 수 있는 뮤지컬”이라고 자랑했다. “이 점 때문에 50년 동안 공연을 지속해온 것이라 믿는다.”
    6일부터 2010년 1월17일까지 서울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2관에서 볼 수 있다. 서현철, 김태한, 오대환, 강인영, 최보영, 김산호, 김지훈, 배승길 등이 함께 한다. 3만5000원. 02-76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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