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 - 작가?미술칼럼니스트)
강남에는 부자 거지들이 많다고 한다.
아파트 가격은 몇 십 억이 넘는데 매달 관리비조차 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몇 십 억을 깔고 있어봐야 아무 소용없다.
가만히 있어도 집값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겠지만, 역시 사고파는 거래가 있어야 이익이 생겨나는 것이다.
오래 전에 “여러부운, 돈 마니 버세요!”라는 광고가 있었다.
미술계 바깥에 있는 분들은 나더러 요즘 아주 재미있겠다고 말한다.
돈 많이 벌겠다고 부러워들 한다. 미술시장이 이상하리만치 술렁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두서너 해 전만해도 4000만원 정도의 작품을 거래하자면 꽤 많은 공을 들여야 했다.
사겠다는 사람도 진품 감정이다 뭐다 해서 급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해 마진이 적절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4000만원 거래를 이틀 만에 마친 적이 있다.
감정이나 보증서도 구비하지 않았지만 쉽게 거래가 이루어졌다. 시간과 노력에 비해 마진도 좋았던 편이다.
아직 팔지는 않았지만 몇 해 전에 40만원 주고 산 작품이 10배쯤 오른 것도 있다. (팔 생각이 없기 때문에 돈을 번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미술품이 주식 같은 것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집 팔아서 미술품 사는 사람은 없다. 미술품에는 ‘깡통’이 없다.
작품 값이 오르지 않아 경제적 손실을 봤다손 치더라도 좋은 예술품 감상이라는 가치와 맞교환하면 그만이다.
몇 억 주고 산 작품이 가짜라면 팔자소관으로 돌리면 그만이다.
뭐, 그런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몇 억 하는 미술품은 우리들과는 상관없는 물건이기 때문에 그럴 일은 애초에 없기 때문이다.
그건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아주 새로운 이 ‘시장’이 꿈틀대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80년대 중반이었다.
86년 아시안 게임을 전후에 우리 미술시장이 지금과 비슷한 분위기를 띤 적이 있었다.
당시 부동산 투기 과열로 규제가 시작되자 그 자금들이 골동 시장과 현대 미술로 몰려들었던 것이다.
유명 작가는 전시회를 오픈하기도 전에 그림이 모두 판매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 때에도 미술은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취급되었다.
피카소나 렘브란트의 그림이 수백억 이상 한다는 뉴스는 지나가는 이야기였다.
극소수를 제외한 보통 사람들에게 미술품은 관심조차 없던 시대였다.
그때의 호경기는 1993년 8월 금융 실명제 실시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금융 실명제가 원인의 전부였던 것은 아니지만, 현재와 비슷하게 유명 작가에만 집중 되는 미술시장의 쏠림 현상이 지속되어 거래 기반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화랑에서는 팔기만 하고 사들이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외국에서는 경매가 활성화되어 새로운 미술품을 찾아내어 거래가 이뤄지고 화랑이 개입하지 못하는 다른 유형의 미술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우리에게는 그런 시장이 없었다.
‘관심’이 재테크의 기본이자 시작
이제는 달라졌다.
좋은 미술품을 샀다가 팔기도 수월해졌다.
경매 회사도 생겼다.
가격만 맞다면 사고팔기가 무척 자유롭다.
누구나 미술품에 관심을 가져도 되는 시기이다.
그러나 아무나 미술품으로 재테크를 할 수는 없다.
미술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미술시장은 관심을 가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시장 기능을 하기 어려웠다.
미술 재테크의 시작은 어려운 미술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저 미술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다.
미술품은 돈 많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미술시장에는 30만원, 50만원하는 젊은 미술품이 많다.
10억으로 하는 재테크가 아니라 발품만 팔아도 가능한 소액 재테크가 있다.
이것이 부담 없이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나와 당신 수준의 미술 재테크다.
좋은 미술품을 만나기 위해서는 부지런한 발품이 필요하다.
그것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장필교, 정원에서 꾸는 꿈, 캔버스에 유화. 162*112cm, 2007,
강남에는 부자 거지들이 많다고 한다.
아파트 가격은 몇 십 억이 넘는데 매달 관리비조차 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몇 십 억을 깔고 있어봐야 아무 소용없다.
가만히 있어도 집값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겠지만, 역시 사고파는 거래가 있어야 이익이 생겨나는 것이다.
오래 전에 “여러부운, 돈 마니 버세요!”라는 광고가 있었다.
미술계 바깥에 있는 분들은 나더러 요즘 아주 재미있겠다고 말한다.
돈 많이 벌겠다고 부러워들 한다. 미술시장이 이상하리만치 술렁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두서너 해 전만해도 4000만원 정도의 작품을 거래하자면 꽤 많은 공을 들여야 했다.
사겠다는 사람도 진품 감정이다 뭐다 해서 급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해 마진이 적절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4000만원 거래를 이틀 만에 마친 적이 있다.
감정이나 보증서도 구비하지 않았지만 쉽게 거래가 이루어졌다. 시간과 노력에 비해 마진도 좋았던 편이다.
아직 팔지는 않았지만 몇 해 전에 40만원 주고 산 작품이 10배쯤 오른 것도 있다. (팔 생각이 없기 때문에 돈을 번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미술품이 주식 같은 것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집 팔아서 미술품 사는 사람은 없다. 미술품에는 ‘깡통’이 없다.
작품 값이 오르지 않아 경제적 손실을 봤다손 치더라도 좋은 예술품 감상이라는 가치와 맞교환하면 그만이다.
몇 억 주고 산 작품이 가짜라면 팔자소관으로 돌리면 그만이다.
뭐, 그런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몇 억 하는 미술품은 우리들과는 상관없는 물건이기 때문에 그럴 일은 애초에 없기 때문이다.
그건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아주 새로운 이 ‘시장’이 꿈틀대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80년대 중반이었다.
86년 아시안 게임을 전후에 우리 미술시장이 지금과 비슷한 분위기를 띤 적이 있었다.
당시 부동산 투기 과열로 규제가 시작되자 그 자금들이 골동 시장과 현대 미술로 몰려들었던 것이다.
유명 작가는 전시회를 오픈하기도 전에 그림이 모두 판매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 때에도 미술은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취급되었다.
피카소나 렘브란트의 그림이 수백억 이상 한다는 뉴스는 지나가는 이야기였다.
극소수를 제외한 보통 사람들에게 미술품은 관심조차 없던 시대였다.
그때의 호경기는 1993년 8월 금융 실명제 실시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금융 실명제가 원인의 전부였던 것은 아니지만, 현재와 비슷하게 유명 작가에만 집중 되는 미술시장의 쏠림 현상이 지속되어 거래 기반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화랑에서는 팔기만 하고 사들이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외국에서는 경매가 활성화되어 새로운 미술품을 찾아내어 거래가 이뤄지고 화랑이 개입하지 못하는 다른 유형의 미술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우리에게는 그런 시장이 없었다.
‘관심’이 재테크의 기본이자 시작
이제는 달라졌다.
좋은 미술품을 샀다가 팔기도 수월해졌다.
경매 회사도 생겼다.
가격만 맞다면 사고팔기가 무척 자유롭다.
누구나 미술품에 관심을 가져도 되는 시기이다.
그러나 아무나 미술품으로 재테크를 할 수는 없다.
미술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미술시장은 관심을 가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시장 기능을 하기 어려웠다.
미술 재테크의 시작은 어려운 미술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저 미술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다.
미술품은 돈 많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미술시장에는 30만원, 50만원하는 젊은 미술품이 많다.
10억으로 하는 재테크가 아니라 발품만 팔아도 가능한 소액 재테크가 있다.
이것이 부담 없이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나와 당신 수준의 미술 재테크다.
좋은 미술품을 만나기 위해서는 부지런한 발품이 필요하다.
그것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장필교, 정원에서 꾸는 꿈, 캔버스에 유화. 162*112cm,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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