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손자·며느리 다 모여라 한강공원 문화공연 보러갈까

    인사/동정/부고 / 김유진 / 2009-11-16 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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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난지·뚝섬·반포 한강공원 재개장 한달
    지난 9월 말 재개장한 여의도ㆍ난지ㆍ뚝섬 한강공원이 재개장 후 한 달간 약 200여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새로워진 공원의 다양한 공간과 시설물을 중심으로 수변문화를 부담 없이 즐기는 시민들의 레저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낡고 단조로운 시설물과 공터로 놓여져 있어 시민이용률이 떨어졌던 한강공원들 중 우선 반포ㆍ여의도ㆍ뚝섬ㆍ난지 한강공원이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재조성돼 지난 9월 말 재개장한 이후 새로운 공원문화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우선 주중 오후 또는 주말이면 가족단위 시민들이 뚝섬 한강공원 수변광장, 여의도 한강공원 천상계단 하부광장과 너른 들판, 난지한강공원 강변물놀이장~중앙잔디광장으로 이어진 넓은 공간으로 소풍 나온 모습이 급증했다.

    이는 서울을 벗어나지 않고도 도심내에서 소비중심의 문화가 아니라 공원을 중심으로 자연, 가족과 함께 여유시간을 부담 없이 풍요롭게 즐기는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가족 중심의 레저문화 형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너른 공간과 함께 시민들의 동선에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공간은 콘크리트 인공호안을 자연형 호안으로 새롭게 조성한 수변가다.

    치수 중심의 한강개발에 초점을 맞춰 강변임에도 불구하고 강으로의 시민접근을 단절시켰던 콘크리트 호안을 자연형 호안으로 재조성함에 따라, 강 가까이까지 시민들의 접근을 가능하게 했을 뿐 아니라 보다 자연스러운 강변의 모습을 회복해 강변을 따라 여유롭게 산책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너른 공간과 수변산책로를 따라 공원문화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자연 그대로의 한강을 강조하고 있다면, 낡고 단조로운 공원 시설물을 재조성해 시민들의 공원 이용을 활성화시킨 점은 보다 역동적인 수변문화를 강조한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980년대 한강종합개발 사업에 따라 시민들의 체육ㆍ여가를 위해 만들어진 한강시민공원이 체육공원 중심으로 시설이 들어선 뒤로 최근까지 놀이시설물들은 큰 내용의 변화 없이 이어져와 시설물의 단조로움과 노후화로 인한 시민 이용이 현저히 떨어졌다.

    어린이 놀이터, 친수시설, 분수, 자전거공원, X게임장 등 새롭고 다양한 시설들이 한강공원 재조성과 함께 들어섬에 따라 영ㆍ유아, 청소년들의 한강공원 이용이 활성화됐다.

    또한 그동안 여의도 한강공원은 배후지와의 사이에 도로가 가로놓여 있어 공원으로 오기 위해 도로를 건너야만 했지만 천상계단, 페스티벌 스탠드, 전망가로 조성을 통해 배후지에서 보다 많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한강공원으로 접근하고 있다.

    특히 서강대교~샛강 하류구간에 조성된 전망가로의 경우 지하차도를 만들어 차도로 막혀있던 윤중로와 한강공원을 연결, 상부는 잔디광장을 마련함으로써 보행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여의도 한강공원의 명물 플로팅 스테이지는 한강공원 공연문화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매주말 편안한 공연을 마련해 주말 그곳에 가면 항상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하고 있으며, 플로팅 스테이지를 무대 또는 배경으로 각종 촬영, 공연 의뢰가 쏟아져 다양한 공연현장을 만날 수 있다.

    플로팅 스테이지 공연은 날씨를 고려해 실내공연으로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계속 진행될 예정이며, 수상분수 LED 조명과 레이저쇼로 구성된 멀티미디어쇼는 매일 하루 4회 가동된다.

    다양한 음악과 함께 연출되는 화려한 음악분수쇼를 보기 위해 매일밤 뚝섬 한강공원으로 시민들이 모여드는 모습은 어느새 뚝섬의 새로운 풍경이 됐다.

    새롭게 단장한 자연학습장ㆍ장미원을 중심으로 소풍나온 유치원생들의 모습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뚝섬 한강공원의 새 풍경이다.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변화한 이곳은 수변생태만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발길마저 되살아나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유아용, 어린이용으로 세심히 구분해 새롭게 조성한 놀이터와 키즈랜드에 어린이들이 붐비고 있다.

    콘크리트 인공호안을 자연형 호안으로 재조성함에 따라 호안에 가득 핀 수크렁 사이에서 사진을 찍는 시민들의 모습도 일상이 되고 있다.

    대중교통은 물론 인근 월드컵공원에서조차 단절돼 찾아가기 힘들었던 난지 한강공원이 ‘평화의공원다리’, ‘중앙연결다리’, ‘복합연결통로’ 신설로 인해 차량은 물론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성까지 대폭 개선돼, 이제는 여의도ㆍ뚝섬 한강공원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장 많은 시민이 찾는 명소가 됐다.

    그동안 난지 한강공원은 여름철 캠핑장 이용외에는 한적한 공원으로 남겨져 있었는데 2008년 방문객수 기준, 여의도, 뚝섬, 잠실, 이촌, 망원의 뒤를 이었으며, 총 방문객수 200여만명으로 선유도공원 방문객수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장 후 방문객수 집계 결과, 2위인 뚝섬한강공원과 3000여명 정도의 차이만 있어 방문객수가 가장 급증한 공원이 됐다.

    난지 한강공원의 꼭 가봐야 할 코스로 알려진 강변물놀이장~산책로 코스는 여름부터 현재까지 가장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는 방문지로 명소화 됐다.

    강변물놀이장에 이어 갈대바람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저녁 무렵 한강변으로 펼쳐지는 붉은 노을의 장관도 감상할 수 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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