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노출신? 고민해본 적 없어요”

    문화 / 차재호 / 2009-11-19 19:28:00
    • 카카오톡 보내기
    영화 ‘백야행’서 새로운 팜므파탈 선봬
    전라 뒤태 공개… 대역 없이 직접 소화


    남성을 파멸시킬 정도의 매력을 지닌 여자 팜므 파탈은 모든 여배우가 꿈꾸는 캐릭터다. 역사 속 장 희빈, 미실로 상징화되는 이 요부를 영화배우 손예진(27)이 계승하고 있다.

    20대의 끝자락에 선 손예진의 필모그래피는 청순에서 섹시를 넘어 팜므파탈로 자리 잡았다.

    전형적인 팜므파탈 ‘무방비 도시’로 출발한 손예진은 결혼을 두 번 하겠다며 미풍양속에 도전한 ‘주인아’(아내가 결혼했다)로 사랑스럽게 팜므파탈을 변주했다. 자신의 매력으로 두 남자의 인생을 치명적으로 바꾸는 이번 ‘유미호’(백야행)도 팜므파탈의 또 다른 형태다.

    여배우들의 로망이기도 한 팜므파탈을 손예진이 독점하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전작 배역들에서 팜므파탈적 성격을 끄집어낸 손예진은 ‘백야행’ 유미호에서 멈칫한다. “요한(고수)과 미호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상처와 운명”이란 영화의 큰 그림에서 미호는 팜므파탈이라기보다 비극적인 인물이다.

    이내 “겉으로 유혹하는 건 아니지만, 남자를 마음대로 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부분을 얻는다는 점에서 팜므파탈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라고 인정한다. “어쩌면 더 치명적으로 유혹하는 걸 수도 있겠어요.”
    여배우의 노출은 팜므파탈의 공식과도 같다. 하지만 손예진식 팜므파탈은 이 전형에 조금 융통성을 주고 있다. 벗었지만 보여주지 않은, 손예진의 아이러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전라 뒤태까지다.

    “출의 정도를 따지면 그렇게 파격적이지 않을 수 있겠죠”라면서도 “이제까지 제가 나온 작품의 노출에 있어서 보시는 분들마다 관점이 다른 것 같더라고요. 이번 역 같은 경우도 야한 장면이 아니어서 야하게 보이지 않은 거지 노출은 있었던 거잖아요.”
    그동안 노출 문제로 고민한 작품은 없다. “어쩌면 아직까지 그럴 필요성이 있는 영화를 못 찍은 것도 사실”일 수 있다. “이번 영화의 정사 신도 노출이 중요한 건 아니었으니까…. 다음에 정말 너무 하고 싶은 영화인데 (파격 노출이 필요하다면) 고민을 많이 해야겠죠”라는 마음이다.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노출은 안 하는 배우, 연기자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라고 자신한다. 남의 몸을 세워 관객을 속일 수도 있었던 뒤쪽 토털 누드에서도 대역을 쓰지 않았다. ‘굳이 손예진이 벗지 않아도 됐을텐데’라는 타인의 배려를 뿌리친 것은 다름아닌 손예진 자신이다.

    “뒷모습으로도 연기가 느껴져야 한다. 관객들에게 거짓말하기 싫었다”는 손예진의 이율배반은 적어도 진심이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차재호 차재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