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살인마 잭’ 핏빛 카리스마 객석 압도

    문화 / 차재호 / 2009-11-22 17: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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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재욱·김원준등 호화 라인업 관록연기 돋보여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가 뮤지컬로 부활한다.

    뮤지컬 ‘살인마 잭’은 1888년 영국 런던에서 처참하게 매춘부들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를 소재로 한 체코 뮤지컬이다.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뮤지컬 ‘삼총사’의 엠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다. ‘삼총사’를 각색, 연출한 왕용범 감독이 연출한다. 이성준 음악감독도 ‘삼총사’에 이어 다시 참여한다.

    무엇보다 화려한 캐스팅으로 눈길을 끈다. 11년 만에 뮤지컬 나들이에 나서는 탤런트 안재욱(38)이 사랑하는 여자 때문에 원치 않는 살인에 연루되는 외과의사 ‘다니엘’을 연기한다.

    탤런트 엄기준(33), 신성록(27), 뮤지컬배우 김무열(27)아 ‘다니엘’을 번갈아 연기한다.

    연쇄살인범을 수사하는 강력계 수사관 ‘앤더슨’은 유준상(40)의 몫이다. 코카인에 중독된 지독한 염세주의자다. 뮤지컬배우 민영기(36)가 더블 캐스팅 됐다.

    뮤지컬 ‘라디오 스타’로 주목 받은 가수 김원준(36)은 ‘다니엘’에게 신선한 장기를 주기로 약속하고 살인을 저지르는 ‘잭’을 맡았다. 뮤지컬배우 최민철(33)도 잭이다.

    20일 프레스콜에서는 약 20여곡, 극의 절반 정도가 공개됐다. 느와르부터 멜로까지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며 한편의 세련된 고전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음악이 매력적이다. 반주음악을 사용하지 않고 밴드가 포함된 22인 오케스트라의 생생한 연주를 곁들여 극과 음악이 찰지게 달라붙는 질감을 선사한다. 앙상블과의 호흡도 조화로워 웅장함을 더한다. 배우들의 대사는 상당 부분 멜로디와 리듬에 담겨 있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극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시시각각 전환하는 무대는 입체적이다. 몇 대의 카메라를 동원한 화면처럼 멋지다. 배우가 몇이 나오든 거의 모든 장면이 무대 구석구석을 활용, 거대한 스케일을 뽐낸다. 자아 성찰도 가능한 극의 마지막 장면은 전율을 선사하며 대미를 장식한다.

    왕 감독은 “체코 원작과는 상당히 다른 작품”이라며 “원작의 음악과 회전 무대 정도만 도입했고 대부분 창작했다. 일본 수출까지 준비하는 월드 프리뷰”라고 소개했다.

    이어 “소재가 말초신경을 자극할 수 있는 작품인데 그 부분에 기대서 극을 이끌어가려고 하지는 않았다”며 “무엇보다 사람 냄새가 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1999년 ‘아가씨와 건달들’ 이후 다시 뮤지컬로 돌아온 안재욱은 “TV에 많이 나왔던 사람으로서 무대에서 창피를 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 강하다”며 “열심히 하는 것이 다른 배우들에게도 행하는 기본적인 예의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살인마 잭’에는 그룹 ‘소녀시대’의 수영(19)의 언니인 뮤지컬배우 최수진과 양소민(30), 남문철(37) 등도 함께 한다.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의 재개관 작품이다. 1차 11월13일~12월13일, 2차로 2010년 1월 8일부터 31일까지 볼 수 있다. 6만~12만원. 02-764-7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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