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남진(63)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9주년을 맞아 고인을 사모하는 곡 ‘님오신 목포항’이 수록된 CD 500장을 김대중평화센터에 기증한다.

7일 매니지먼트사 가넷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남진은 9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김대중평화센터가 주관하는 ‘노벨평화상 수상 9주년 기념행사’에 CD 2장으로 재발매한 음반을 전한다. 남진은 “나는 일본 스케줄 때문에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이 음반을 제작한 가넷엔터테인먼트의 김성일 대표가 대신 참석, 이희호 여사에게 음반을 전달한다”며 “고 김 전 대통령과 유족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담긴 음반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님오신 목포항’은 1987년 남진이 뮤직플라자와 전속하면서 LP판으로 나왔으나 당시 공연윤리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김성일씨는 정보당국으로 끌려가 “왜 이런 노래를 만들려 하느냐”고 추궁을 당했다고 한다.

‘님오신 목포항’은 지난 10월 발매됐다. 이후 김대중평화센터의 초상권 사용을 허락 받아 김대중의 생전모습과 육성 등을 추가, CD 2장으로 다시 제작했다. 2장 중 1장은 ‘님오신 목포항’을 비롯해 ‘가슴 아프게’, ‘울려고 내가왔나’, ‘사랑하고 있어요’, ‘빈 잔’, ‘목포의 눈물’ 등 남진의 히트곡들로 채웠다. 또 한 장에는 1971·1987년 대선 유세연설과 대통령 취임사, 노벨평화상 수락연설 등 김대중의 목소리와 함께 국장 마지막 날 시청앞 광장 이 여사의 추모사 등을 실었다. 김대중의 미니 사진첩도 앨범에 함께 넣었다.

한편, 이날 행사 참석자들의 참가비 전액은 남진이 기증한 CD 판매액과 함께 아프리카 케냐와 국내 빈민층 어린이 등에게 전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