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국악인들아 풍악을 울려라

    문화 / 차재호 / 2009-12-10 16:08:43
    • 카카오톡 보내기
    숙명가야금연주단·슬기둥 등 퓨전 그룹 출연
    체험교실·찾아가는 예술교육 프로그램 마련

    '국악 오마주' 공연서 선-후배 예술인 한자리

    노원문예회관서 기획...8일간 공연 등 선보여

    [시민일보] 젊은 국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악의 새로운 미래를 찾아보는 ‘2009 서울젊은국악축제’가 노원문화예술회관 대ㆍ소공연장 등에서 11일부터 18일까지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국악 축제는 추운 겨울에 뿌린 우리음악의 씨앗이 자란다는 메시지를 담아 ‘꽃이 필 때까지’를 주제로 열려 젊은 국악인들에게 새로운 문화, 새로운 국악을 창조적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한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특히 유명 국악단체 위주의 공연에서 벗어나 참신하고 젊은 국악 예술인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을 노원문화예술회관이 직접 기획하고 주관해 공연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청년정신과 미래에 도전하는 젊은 국악인들의 축제

    이번 축제에는 젊은 국악그룹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슬기둥을 비롯해 국악 대중화에 큰 활약을 펼친 숙명가야금연주단, 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해금플러스, 공명, 그림 등 이 시대의 대표적인 퓨전국악 그룹들이 모두 출연하며, 이자람, 이희문, 이안, 서승미, 박종훈, 이지수, 로즈장 등 다양한 장르의 솔리스트들이 협연자로 나서게 된다.

    그리고 전문가들의 추천으로 선정된 신진국악그룹 프로젝트 ‘락’이 미래 국악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국악과 양악을 조화롭게 섞어 구성하게 될 축제 오케스트라 ‘씨&씨’는 퓨전국악의 음악적 완성도를 한층 더 격상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력파 지휘자 김성진이 이끌고 나갈 축제 오케스트라는 국악과 양악 연주자 40여명으로 구성돼 한국 음악의 새로운 길을 찾아보는 한편 미래의 국악을 목표로 한 다양한 국악 콘텐츠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젊은 국악인들이 선배 국악인의 업적을 기리는 ‘국악 오마주’ 무대 열려

    이와 함께 이번 젊은 국악축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국악 오마주(Homage)’ 무대를 마련해 선배 예술인들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나타내고, 후배 음악인들이 선배의 음악적 재능이나 그 업적을 기리는 자리도 마련된다.

    이 시대의 뛰어난 해금 연주가 강은일이 자신의 음악적 정신적 스승인 강태환의 오마주 무대를 열어 선후배간의 훈훈한 교감과 뜨거운 열정이 넘치는 공연을 선보이게 된다.

    뿐만 아니라 국악을 관객들이 좀 더 깊이 있게, 좀 더 옛날 모습에 가깝게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도 꾸며진다.

    젊은 소리꾼 이자람과 이희문이 그 주인공으로, 그들은 남다른 재능과 감각으로 판소리와 민요 속에 깃들어있는 음악 혼을 불러내 소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한편 이번 축제에서는 이 시대의 젊은 국악 그룹들이 다양한 성격의 솔리스트들과 합동 무대를 가짐으로써 축제의 밀도와 시너지 효과도 높일 계획이다.

    매일 공연 시작 전에는 국립국악원 연주단과 극단 우투리의 국악팀들이 국악체험교실과 관객들과 함께 국악 장단을 익히고 배우고 노래하는 교육적 무대가 마련되며, 노원평생학습관, 상계제일중학교 등 찾아가는 예술교육프로그램과 국악공연도 진행된다.

    ▲개막공연

    ‘2009 서울젊은국악축제’의 화려한 막을 여는 개막공연이 11일 오후 7시30분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이날 공연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단원들과 프리랜서 양악주자들로 구성된 42인조 악단 오케스트라 ‘씨&씨’와 피아니스트 이지수, 팝페라 가수 로즈장, 대금 솔리스트 서승미가 출연, 대금 협주곡 ‘대바람 소리’, 피아노 협주곡 ‘밀양아리랑’, 영화 ‘올드보이 주제가’, ‘이별가와 창부타령’ 등을 들려주며, 동서양 음악의 새 울림을 선사한다.

    ▲타악그룹 ‘공명’과 가야금 오케스트라 ‘숙명가야금연주단’의 만남

    12일 오후 5시 대공연장에서는 전통의 가락과 장단을 바탕으로 만든 음악을 통해 세계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타악그룹 ‘공명’과 국내 최초의 가야금 오케스트라인 ‘숙명가야금연주단’이 독자적인 단독 무대 외에 함께 만나 가야금 합주와 타악이 어울리는 곡을 연주한다.

    그 첫 번째 순서로 광고CF에서 캐논 변주곡을 연주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숙명가야금연주단’이 무대에 올라 ‘문명’, ‘에코’, ‘물의 정원’, ‘보사’, ‘유리의 춤’, ‘달의 바다’ 등 6곡을 연주하고 이어지는 무대에 타악그룹 ‘공명’이 ‘고속운동’, ‘전쟁과 평화’, ‘놀자!’, ‘연어이야기’, ‘공명유희’, ‘흥’, ‘보물섬’ 등 유쾌하고 신명나는 공연을 펼친다.

    마지막 순서로 ‘공명’과 ‘숙명가야금연주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올해 5월 함께 초연한 조용욱 작곡의 ‘RUN’과 이번 축제에서 처음 선보이는 박승원 작곡의 ‘달콤한 일상’ 등 가야금합주와 타악이 어울리는 곡을 연주하게 된다.

    ▲판소리 예술가 이자람의 공연과 중견 실내악단 ‘슬기둥’&‘이안’의 무대 열려

    13일 오후 3시 소공연장에서는 젊은 판소리 예술가 이자람의 무대가 마련된다.

    ‘내 이름 예솔아’를 부른 꼬마 가수로 유명한 이자람이 ‘심청가’, ‘수궁가’, ‘춘향가’, ‘적벽가’의 눈 대목을 부르며 옛날식 전통 노래의 감동을 선사한다.

    이어 오후 5시 대공연장에서는 신세대 국악 연주자 9명으로 구성된 슬기둥과 가수 이안의 무대가 펼쳐진다.

    국악대중화의 방향을 제시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실내악단 슬기둥과 한류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곡 ‘오나라’를 부른 가수 이안이 함께해 ‘산도깨비’, ‘산뱃놀이’, ‘소금장수’, ‘물고기자리’, ‘미인도’ 등을 부른다.

    ▲젊은 명창 이희문의 전통민요 공연과 국악그룹 ‘그림’, ‘이자람’의 판소리 무대 이어져

    14일 오후 5시 소공연장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인 젊은 명창 이희문이 이성준(대금), 이재혁(피리), 이관웅(가야금/아쟁), 유인상(장구)의 가락에 맞춰 ‘제비가’, ‘변강쇠타령’, ‘청춘가’, ‘정선아리랑’, ‘창부타령’ 등 우리 전통민요를 노래한다.

    같은날 오후 7시 30분 대공연장에서는 창작 국악그룹 ‘그림’과 이자람의 무대가 이어진다.

    전통과 자연을 담은 음악을 선보이는 ‘그림’의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판소리 창작을 통해 대중과 가까이 호흡하고 있는 젊은 소리꾼 이자람이 ‘바람소리 숲’, ‘눈의 여왕’, ‘달빛이 하늘’ 등을 들려준다.

    ▲대중음악과 국악의 절묘한 어울림...‘프로젝트 락(樂)’과 ‘강은일’의 공연

    15일 오후 7시30분 대공연장에서는 한국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가야금, 퍼커션, 베이스, 건반, 피리, 해금, 태평소, 대금, 드럼, 보컬 등의 멤버로 이뤄진 에스닉 팝 그룹 ‘프로젝트 락(樂)’과 이준혁(랩), 하윤주(정가)의 무대가 열린다.

    프로젝트 그룹 락(樂)은 대중음악과 판소리의 크로스오버를 추구하는 전문가 추천 올해의 신진그룹으로 이날 공연에서 대표곡 ‘난감하네’, ‘기다리는 마음’, ‘바람이 머무는 곳’ 등 대중적이고 신나는 락(樂) 음악 선보인다.

    이어 16일 오후 7시30분 대공연장에서는 2009년 오마주(hommage) 공연의 주인공, 해금 크로스오버 음악의 선구자 강은일이 프리뮤직의 대부 강태환에게 바치는 열정 가득한 무대가 펼쳐진다.

    최고의 실력과 개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강은일이 이끄는 퓨전국악그룹 해금플러스의 변화무쌍한 음악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폐막공연

    18일 폐막공연에서는 오케스트라 ‘씨&씨’와 우리소리를 세계 곳곳에 알리고 있는 타악그룹 ‘노름마치’가 출연해 8일간 열린 이번 국악축제를 흥겹게 마무리한다.

    노름마치가 들려주는 신명난 타악, 경서도 ‘뱃노래’, 태평소의 선율 등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앙상블이 만들어진다.

    또 2010년 서울 젊은 국악축제의 꽃인 오마주 주인공으로 선정된 가야금 연주자 이지영의 무대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2009 서울 젊은국악축제’에 관람을 원하는 사람은 노원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www.nowonart.kr/)에서 신청하면 된다. 관람료는 R석 2만원, A석 1만5000원이다.

    기타 이번 축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노원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전화(02-951-3355)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축제가 진행되는 12~16일 노원문화예술회관 4층 강의실에서는 국립국악원과 함께하는 ‘움직이는 국악교실’이 열린다.

    전통예술을 이해하기 위한 특별한 체험의 시간으로 꾸며지는 이번 강의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홍보가’ 이수자 민혜성이 강사로 출연해 국악장단을 익히고 배우고 노래하는 국악교실을 무료로 진행한다.

    차재호 기자 run@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차재호 차재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