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작가?미술칼럼니스트)
아이들에게 남길 우리 시대의 유산
이제는 30만원이 아니라 300만원하는 미술품을 찾아보자.
300만원은 몹시 큰 금액이다.
철저한 검증과 규정이 필요하다.
작가의 명성과 활동 성향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
작품의 상태도 살펴야 한다.
미술시장에서 미술품이 유통되려면 액자가 더럽거나 그림에 약간의 흠집이 있어도 문제가 된다.
미술품은 개인 대 개인이 사고팔 경우 세금이 없다. 양도세가 없다.
2000만원이 넘는 작품을 매매할 경우 양도차익의 1%를 납부하는 법안이 2003년 12월에 국회에 상정되었다가 폐기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보통의 화가들은 세금을 내고 싶어 한다.
내고 싶어도 작품 매매가 없기 때문에 세금을 낼 기회마저 없다.
이들의 꿈은 경매에서 5,000만원, 10억을 부르는 예술 작품을 그리고 싶어 한다.
하루 8시간 법정 노동 시간을 지켜가며 화실에서 그림을 그린다.
이들을 살릴 수 있는 것은 바로 작품의 소비자인 우리들이다.
30만원 가격의 그림도 좋은 미술품이지만 그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화가이다.
300만원 가격의 미술품은 개인 유산으로 남길 수 있는 이유가 충분히 있다.
돈 가치 말고도 챙길 유산은 많다.
자녀와 함께 전시장을 찾아 미술품 감상이나 화랑가의 분위기를 찾는 정서 활동이 첫 번째 유산이며, 자녀와 함께 마음에 드는 작품을 구입하면서 부모의 능력을 보여줄 때 아이가 느낄 자긍심이 두 번째 유산이며, 좋은 작품을 구입하여 아이가 자랐을 때 가격이 올랐다면 그 자산이 세 번째 유산이며, 예술품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 네 번째 유산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네 번째 유산이다.
문화는 돈이 된다고 한다. 왜냐고 물으면, 영화 한 편이 중소기업 1년 매출보다 크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수출되기 때문에 돈이 된다고 대답한다.
바보 같은 대답이다.
문화가 돈이 되는 것은 정신문화 활동에 따른 새로운 창작성의 발현이 곧 경제적 효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
21세기는 새로운 창작의 시대이다.
미술을 통한 창의성 개발, 이것이 곧 경제력이다.
미술에 투자해야 할 이유는 이렇게 많고도 크다.
그것이 사회적 행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춤추는 가격 파괴와 시장 질서
“10년 전에 300에 샀거든요. 다른 사람 그림을 사고 싶어 샀던 화랑에다 300에 팔아달라고 했더니 대답이 영 마땅치 않아요. 그 작가의 현재 가격이 500정도 하는데도 말이죠. 왜 매입해 주지 않는 걸까요.”
그 작품의 시장성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물론 요즘에는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이런 다급한 전화도 심심치 않다.
“갑자기 돈이 필요해서 그러거든요. A화백 설경 20호 한 점하고 B화백 풍경 15호, C화백 20호 정물. 아, 또 있어요. D화백 10호 짜리 풍경도 있어요. 급해서 그러니까 400정도면 넘겨드릴 수 있어요.”
얼마나 매력적인가. 쉽게 말해 도매가로 치더라도 1000만원 가까이 되는 작품을 400에 주겠단다. 인사동에 있는 화랑에 당장 넘겨도 배는 남는 장사다. 얼른 받아야지.
“작품 사진을 메일로 좀 보내주세요. 보고 바로 연락드릴게요.”
“제가 인터넷을 못합니다. 여기 부천입니다. 지금 바로 가지고 올라가겠습니다.”
“그러세요. 돈 준비해둘게요.”
오지 않았다. 가짜다. 가격이 좀 이상했다.
“전시 끝나고 작업실로 오세요. 지금 매입하면 화랑에서 50% 가져가거든요. 작업실로 오시면 30% 빼드릴게요.”
작가들이 가끔 하는 귀엣말이다. 화랑은 어쩌라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같지만 시장 질서를 헤치는 짓이다.
“선생님 지난번 작품 400에 판매되었어요. 200 입금해드릴게요”
사실은 300에 판매되었다. 작가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100만원 깎아준 것을 말하지 않을 뿐이다.
어느 누가 화랑에서 작품 살 때 안 깎는가 말이다.
“선생님 지난번 작품 400에 판매되었어요. 200 입금해드릴게요”
사실은 500에 판매되었다. 어느 작가라도 작품 팔 때 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 작품과 비슷한 작품이 Z화랑에 가니까 3000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3000에 주세요.”
사실 Z화랑에는 가보지도 않았다.
아이들에게 남길 우리 시대의 유산
이제는 30만원이 아니라 300만원하는 미술품을 찾아보자.
300만원은 몹시 큰 금액이다.
철저한 검증과 규정이 필요하다.
작가의 명성과 활동 성향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
작품의 상태도 살펴야 한다.
미술시장에서 미술품이 유통되려면 액자가 더럽거나 그림에 약간의 흠집이 있어도 문제가 된다.
미술품은 개인 대 개인이 사고팔 경우 세금이 없다. 양도세가 없다.
2000만원이 넘는 작품을 매매할 경우 양도차익의 1%를 납부하는 법안이 2003년 12월에 국회에 상정되었다가 폐기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보통의 화가들은 세금을 내고 싶어 한다.
내고 싶어도 작품 매매가 없기 때문에 세금을 낼 기회마저 없다.
이들의 꿈은 경매에서 5,000만원, 10억을 부르는 예술 작품을 그리고 싶어 한다.
하루 8시간 법정 노동 시간을 지켜가며 화실에서 그림을 그린다.
이들을 살릴 수 있는 것은 바로 작품의 소비자인 우리들이다.
30만원 가격의 그림도 좋은 미술품이지만 그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화가이다.
300만원 가격의 미술품은 개인 유산으로 남길 수 있는 이유가 충분히 있다.
돈 가치 말고도 챙길 유산은 많다.
자녀와 함께 전시장을 찾아 미술품 감상이나 화랑가의 분위기를 찾는 정서 활동이 첫 번째 유산이며, 자녀와 함께 마음에 드는 작품을 구입하면서 부모의 능력을 보여줄 때 아이가 느낄 자긍심이 두 번째 유산이며, 좋은 작품을 구입하여 아이가 자랐을 때 가격이 올랐다면 그 자산이 세 번째 유산이며, 예술품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 네 번째 유산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네 번째 유산이다.
문화는 돈이 된다고 한다. 왜냐고 물으면, 영화 한 편이 중소기업 1년 매출보다 크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수출되기 때문에 돈이 된다고 대답한다.
바보 같은 대답이다.
문화가 돈이 되는 것은 정신문화 활동에 따른 새로운 창작성의 발현이 곧 경제적 효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
21세기는 새로운 창작의 시대이다.
미술을 통한 창의성 개발, 이것이 곧 경제력이다.
미술에 투자해야 할 이유는 이렇게 많고도 크다.
그것이 사회적 행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춤추는 가격 파괴와 시장 질서
“10년 전에 300에 샀거든요. 다른 사람 그림을 사고 싶어 샀던 화랑에다 300에 팔아달라고 했더니 대답이 영 마땅치 않아요. 그 작가의 현재 가격이 500정도 하는데도 말이죠. 왜 매입해 주지 않는 걸까요.”
그 작품의 시장성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물론 요즘에는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이런 다급한 전화도 심심치 않다.
“갑자기 돈이 필요해서 그러거든요. A화백 설경 20호 한 점하고 B화백 풍경 15호, C화백 20호 정물. 아, 또 있어요. D화백 10호 짜리 풍경도 있어요. 급해서 그러니까 400정도면 넘겨드릴 수 있어요.”
얼마나 매력적인가. 쉽게 말해 도매가로 치더라도 1000만원 가까이 되는 작품을 400에 주겠단다. 인사동에 있는 화랑에 당장 넘겨도 배는 남는 장사다. 얼른 받아야지.
“작품 사진을 메일로 좀 보내주세요. 보고 바로 연락드릴게요.”
“제가 인터넷을 못합니다. 여기 부천입니다. 지금 바로 가지고 올라가겠습니다.”
“그러세요. 돈 준비해둘게요.”
오지 않았다. 가짜다. 가격이 좀 이상했다.
“전시 끝나고 작업실로 오세요. 지금 매입하면 화랑에서 50% 가져가거든요. 작업실로 오시면 30% 빼드릴게요.”
작가들이 가끔 하는 귀엣말이다. 화랑은 어쩌라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같지만 시장 질서를 헤치는 짓이다.
“선생님 지난번 작품 400에 판매되었어요. 200 입금해드릴게요”
사실은 300에 판매되었다. 작가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100만원 깎아준 것을 말하지 않을 뿐이다.
어느 누가 화랑에서 작품 살 때 안 깎는가 말이다.
“선생님 지난번 작품 400에 판매되었어요. 200 입금해드릴게요”
사실은 500에 판매되었다. 어느 작가라도 작품 팔 때 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 작품과 비슷한 작품이 Z화랑에 가니까 3000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3000에 주세요.”
사실 Z화랑에는 가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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