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걸프렌즈’가 개봉하면서 동명소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젊은 도시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한 칙릿(chick+literature·젊은 여성을 겨냥한 영미권 소설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만의 개방성이 물씬 풍기는 이야기다. 스물아홉 여성을 내세워 20대 후반 여성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소설가 이홍(31)씨는 2007년 이 장편소설로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했다. 그녀 나이 스물아홉살 때였다.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하는 소설은 작가 자신의 사연처럼 들린다. 성에 관해서도 개방적인 면모를 보이는 주인공 ‘한송이’가 저자 본인 이야기인 듯도 하다. 그러나 “나 자신이 많이 반영됐다기보다 또래의 여자들에게 영감을 받았다. 그런 유쾌하고 도발적인 소재를 풀어가고 싶었다”는 작가의 변이다.
걸프렌즈는 한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여자 셋이 친구가 된다는 엉뚱한 발상에서 출발한다. 작중 인물의 나이인 동시에 독자층이기도 한 20대 후반~30대 초반을 작가는 적확하게 겨냥했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여성들을 취재한 결과를 토대로 상상의 이야기로서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연애에 관한 납득할 만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소설은 한송이를 앞세워 자연스럽게 설득 작업에 들어간다. 내 남자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그 여자를 만나서 담판짓고 싶다→만나보니 이 여자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는 전후 상황이다. “막상 만나면 같이 남자 험담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복잡미묘하지만 대화는 통하지 않을까”란 발상의 전환으로 소설은 시작됐다.
스물아홉은 터닝포인트다. “10대나 20대 초반에는 겁 없이 되바라지게 스물아홉에는 여성으로서의 매력도 끝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는 것을 작가는 그 나이가 돼서야 깨달았다. “인생의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U턴하기에 가장 좋을 때가 아닐까”라는 작중 대사는 스물아홉을 겪은 작가가 전하려는 바다.
걸프렌즈의 공감대는 결국 동질감으로 요약된다. “남자한테 배신감을 느끼면서 분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겠지만, 피해자가 나 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에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역전극으로 완성된다. 한 남자를 공유하는 세 여자에게는 분명 통하는 게 있었다.
영화와 소설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상당부분 원작에 의지하고 있지만, 영화는 소설의 많은 부분을 생략하거나 추가해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이씨는 “장르가 호환되는 과정에서 개별적인 자율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원작을 썼지만 영화적 장르에 알맞는 콘텐츠 특성을 살린 것 같다”고 구분했다.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 역시 소설과 영화가 조금 다르다. 제 4의 걸프렌즈를 암시하는 듯한 열린 결말은 소설과 영화 모두 수수께끼로 남겨둔다.
젊은 도시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한 칙릿(chick+literature·젊은 여성을 겨냥한 영미권 소설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만의 개방성이 물씬 풍기는 이야기다. 스물아홉 여성을 내세워 20대 후반 여성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소설가 이홍(31)씨는 2007년 이 장편소설로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했다. 그녀 나이 스물아홉살 때였다.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하는 소설은 작가 자신의 사연처럼 들린다. 성에 관해서도 개방적인 면모를 보이는 주인공 ‘한송이’가 저자 본인 이야기인 듯도 하다. 그러나 “나 자신이 많이 반영됐다기보다 또래의 여자들에게 영감을 받았다. 그런 유쾌하고 도발적인 소재를 풀어가고 싶었다”는 작가의 변이다.
걸프렌즈는 한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여자 셋이 친구가 된다는 엉뚱한 발상에서 출발한다. 작중 인물의 나이인 동시에 독자층이기도 한 20대 후반~30대 초반을 작가는 적확하게 겨냥했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여성들을 취재한 결과를 토대로 상상의 이야기로서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연애에 관한 납득할 만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소설은 한송이를 앞세워 자연스럽게 설득 작업에 들어간다. 내 남자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그 여자를 만나서 담판짓고 싶다→만나보니 이 여자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는 전후 상황이다. “막상 만나면 같이 남자 험담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복잡미묘하지만 대화는 통하지 않을까”란 발상의 전환으로 소설은 시작됐다.
스물아홉은 터닝포인트다. “10대나 20대 초반에는 겁 없이 되바라지게 스물아홉에는 여성으로서의 매력도 끝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는 것을 작가는 그 나이가 돼서야 깨달았다. “인생의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U턴하기에 가장 좋을 때가 아닐까”라는 작중 대사는 스물아홉을 겪은 작가가 전하려는 바다.
걸프렌즈의 공감대는 결국 동질감으로 요약된다. “남자한테 배신감을 느끼면서 분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겠지만, 피해자가 나 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에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역전극으로 완성된다. 한 남자를 공유하는 세 여자에게는 분명 통하는 게 있었다.
영화와 소설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상당부분 원작에 의지하고 있지만, 영화는 소설의 많은 부분을 생략하거나 추가해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이씨는 “장르가 호환되는 과정에서 개별적인 자율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원작을 썼지만 영화적 장르에 알맞는 콘텐츠 특성을 살린 것 같다”고 구분했다.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 역시 소설과 영화가 조금 다르다. 제 4의 걸프렌즈를 암시하는 듯한 열린 결말은 소설과 영화 모두 수수께끼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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