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 “강인女 보다 멜로 연기 하고파"

    문화 / 차재호 / 2009-12-26 09: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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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주연영화 ‘용서는 없다’ 서도 당찬 여형사역 소화
    탤런트 한혜진(28)은 당차고 당돌한 이미지다. 굳센 금순이, 강인한 소서노로 각인된 한혜진은 캔디형 여성상으로 사랑받았다.

    스크린 주연 데뷔작 ‘용서는 없다’ 속 한혜진도 역시나 씩씩하다.

    한혜진의 악바리 캐릭터는 MBC TV 일일극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출발한다. 첫 드라마 주연작으로 큰 인기를 모으면서 대중에게 완벽히 금순이로 각인됐다.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주부 시청자들은 한혜진을 보면서 금순이를 떠올린다.

    “어느 시점부터 그랬어요. 굳세어라금순아 전에는 여성스럽고 연약한 것도 꽤 했거든요. 무명이어서 많이 기억을 못하시겠지만, 굳세어라금순아가 잘되면서 그런 면들을 많이 보셨나 봐요. 당차고, 억척스럽고, 적극적인 역할을 많이 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멜로에 목이 말랐다. “예쁜 사랑 연기를 좀 해보고 싶은” 소망이다. 혹은 “강혜정씨나 최강희씨처럼 독특한 역할”에 욕심이 생긴다. “4차원적인, 정신세계가 특별한, 그런 역할도 재미있게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프로페셔널의 세계에서 활동하지만, 마음가짐만큼은 아마추어다. 햇수로 7년차에 접어든 연기자이건만 “경험이 부족하다”며 자세를 낮춘다.

    “제가 주연한 건 몇 작품 안 돼요. 긴 호흡의 드라마들을 해서 작품을 많이 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대부분 조연이었고 주연 경험은 정말 적어요”란 고백이다. “‘TV소설 그대는 별’, 굳세어라금순아, ‘주몽’, ‘떼루아’와 개봉 예정인 ‘용서는 없다’, SBS TV 방송 예정인 ‘제중원’”이 전부다.

    학생 같은 태도의 한혜진은 설경구(41), 류승범(29)의 여유가 몹시도 부러웠다. “현장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많이 돼요. 나는 그렇게 연습하고 노력을 해도 늘 아쉽고 늘 부족하고 또 한 번 찍고 싶은 마음인데, 경험에서 우러나는 여유는 따라갈 수 없는 것 같아요”라며 보고 배운다.

    비중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내가 주체가 되는 것만 하겠다고 하면 평생 몇 작품 하겠어요. 낮게 생각하니까 제가 할 작품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라며 저공비행도 마다 않는다.

    나아가 “언젠가는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친구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알고 있다. “여배우들은 누구나 고민해요. 멋지게 내려오자는 말을 하기도 해요. 그 때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도록, 젊었을 때 기회가 오면 뭐든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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