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아닌 실제처럼'···소방훈련 구슬땀

    칼럼 / 차재호 / 2010-03-16 16: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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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구보건소 자위소방대 봄철 모의훈련
    [시민일보] 서울 강동구 보건소 2층 물리치료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발신기 버튼이 요란하게 울리고 대피를 알리는 비상 방송이 울려 퍼졌다. 긴급 상황을 알리는 119 신고 후 보건소 직원들로 구성된 자위소방대가 신속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피난유도반은 옥외계단을 이용해 3층 사람들을 뒷마당 쪽으로 대피시키고 불이 옮겨 붙지 않도록 3층 방화문도 닫았다. 소화반은 소화기를 들고 2층 화재지점으로 달려 가 화재를 진압하고 응급구조반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쓰러져 있는 환자를 구조한 후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보냈다.

    이는 구 보건소에서 15일 오후 2시 보건소 직원들이 실시한 소방훈련의 가상 시나리오 내용이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 보건소는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봄철을 맞아 보건소 직원과 방문고객 200여명 등이 참여한 가운데 소방 모의훈련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소방훈련은 방문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제377차 민방공 대피훈련이 실시되는 시간에 맞춰 훈련이 이뤄졌다.

    직원들은 본 훈련에 앞서 지난 12일 연습 시간도 가졌으며, 통보연락반, 소화반, 피난유도반, 응급구조반 등 45명으로 구성된 자위소방대를 편성하고 직원별로 화재 발생 시 임무도 부여했다.

    모의 훈련 날인 15일, 가상 화재 훈련은 연습 덕분에 무리 없이 진행됐다. 환자 후송까지 마친 다음에는 훈련에 참여한 130여명의 직원들이 보건소 뒤편 주차장에서 옥내소화전 및 소화기 사용법 등을 시연하며 실습 교육도 받았다.

    이번 모의 훈련을 제안한 강수형 보건행정팀장은 “지난 2008년 2월 과천 청사내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공공기관의 방화관리에 관한 규정’이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형식적인 대응 차원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과 같은 실제 훈련을 통해 직원들에게 안전의식을 심어주는 한편 갑작스런 사고에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대응 능력을 길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동구 보건소는 오는 10월에도 모의 훈련을 가질 계획이다.

    차재호 기자 run@siminilbo.co.kr

    사진설명= 소방훈련에 참가한 강동구 보건소 직원들이 2층 복도에 설치된 소방호스를 들고 화재발생 지점으로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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