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서구 건설

    칼럼 / 김유진 / 2010-08-10 15:26:45
    • 카카오톡 보내기
    김영옥 인천 서구의회 의장
    (김영옥 인천 서구의회 의장)

    개인적으로 인천시 서구에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5대 구의회 의원으로 또 6대 의회에서는 의장으로 재직하며 근 40여년을 서구와 인천의 발전상을 보아왔다.

    변화에는 가속도가 붙는 것인지 근래에 들어 변화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져 인천대교와 제3경인고속도로, 송도, 청라 경제자유구역 등이 불과 10년이나 5년 전에는 없던 것들인데 지금은 인천을 상징하게 됐다.

    특히 서구는 인천에서도 개 건너로 불릴 정도로 낙후된 지역이었으나 지금은 30여개 국·시책 사업이 동시에 계획되고 추진돼 향후 계획인구가 80만에 달하는 등 변화의 중심에 있었는데 중요사업 중 하나이자 가장 중요한 사업인 서구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문제가 요즘 인천시의 최대 고민거리가 됐다.

    서구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을 재검토 하겠다는 이유는 과도한 부채와 각종 개발이익의 환수 지연에 따른 인천시의 재정악화인데 한정된 재원을 우선순위를 정해서 효과적으로 사용하자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지만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결코 시장 혼자 판단할 일은 아니다.

    더군다나 이미 인천시민들의 합의를 거쳐 확정되었던 계획을 변경하고자 한다면 주민을 이해시키는 일이 최우선일 것일 텐데도 현 인천시장은 입으로만 소통을 말하며 실제로는 지역 주민의 불만만 증폭시키고 최근에는 지역과 지역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주경기장 건립비용을 아껴서 복지비용에 써야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복지의 개념을 너무 좁게만 이해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복지란 삶의 질을 충족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하는 물질적 문화적 충족을 의미하는데 주경기장을 지어서 인천시민 누구나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복지가 아닌가?

    주경기장 건립으로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고 그중 일부는 사회 취약층을 우선 고용한다면 그것은 복지가 아닌가?

    주경기장 건립과 성공적인 아시안게임 개최로 인천시민의 자랑이 되고 인천시민이 자부심을 갖게 되고 인천을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되면 그것은 복지가 아닌가?

    280만 인천시민 모두가 공평하게 누리는 복지가 될 것이다.

    주경기장 서구건립이 송영길 시장에게 고민거리인 것은 알지만 어려운 문제는 원칙으로 풀어야 한다.

    시장으로서 재정절감 같은 효율성만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역간 균형발전과 같은 형평성과의 조화가 시정의 원칙이다.

    만약 주경기장 건립으로 인천시 재정이 정말로 파탄난다면 신뢰성 있는 외부기관에 의뢰해 명확한 증거와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그 결과 인천시 주장대로 2000억원의 추가비용으로 인천시 재정이 파탄난다면 280만 인천시민 누구도 주경기장 신설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비록 어느 정도 재정 부담이 되더라도 주경기장 서구건설을 추진해야 한다.

    정부의 약속은 그 무게가 기업과는 다르다.

    저울의 한쪽에는 2000억원을 놓고 다른 한쪽에는 40만 서구민의 신뢰, 인천의 균형발전,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 그로인한 인천시민의 자부심과 애향심을 놓고 무게를 달았을 때 2000억원 쪽으로 저울이 기운다면 그동안 쓰레기매립지와 온갖 공해시설로 고통받고, 가장 믿었던 인천시에게도 배신당한 서구민에게 더 이상 인천에 대한 애향심이나 인내심을 기대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유진 김유진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