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도 '가을야구' 서막

    스포츠 / 차재호 / 2010-10-05 16: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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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비전시리즈 7일부터 5전3선승제로 개막
    지난 4월 5일(이하 한국시간) 시작된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제 '가을의 전설'이 시작된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4일 내셔널리그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가을잔치행 막차를 타면서 포스트시즌 대진이 확정됐다.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97승 65패로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따낸 내셔널리그에서는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틀랜타는 시즌 마지막 날 희비가 갈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샌디에이고를 3-0으로 꺾고 서부지구 1위를 확정,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필라델피아를 8-7로 이긴 애틀랜타는 91승 71패를 기록해 와일드카드로 가을 무대를 밟았다. 샌디에이고는 샌프란시스코전 패배로 90승 72패를 기록,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와 애틀랜타가 디비전시리즈에서 맞붙게 됐다. 시즌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필라델피아는 중부지구 1위 신시내티 레즈(91승 71패)와 맞대결을 펼친다.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이목을 집중시켰던 곳은 동부지구다. 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동부지구 우승을 놓고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다퉜다.

    승자는 탬파베이였다. 탬파베이는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캔사스시티 로열스를 3-2로 꺾으면서 동부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양키스는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에 4-8로 패배해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나서게 됐다.

    탬파베이는 디비전시리즈에서 90승 72패로 서부지구 우승을 거머쥔 텍사스 레인저스와 격돌한다. 양키스의 디비전시리즈 상대는 중부지구 1위를 차지한 미네소타 트윈스(94승68패)다.

    디비전시리즈는 7일부터 5전3선승제로 열린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양키스와 탬파베이의 챔피언십시리즈 대결이 이뤄질지가 아메리칸리그의 관심사다.

    양키스는 100승을 넘긴(103승 59패) 지난해에 비해 올 시즌 위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타선과 마운드가 막강하다.

    아메리칸리그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가운데 팀 홈런 수(200개)가 가장 많은 양키스는 타점 부문(819개)에서 압도적인 선두다.

    타선에는 화려한 이름들이 즐비하다. 13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비롯해 마크 테세이라, 로빈슨 카노, 호르헤 포사다, 데릭 지터, 닉 스위셔 등이 버티고 있다.

    테세이라(33홈런)와 로드리게스(30홈런)는 30홈런 이상을 때려냈고, 카노는 0.320의 고타율을 자랑했다. 카노는 홈런도 29개를 쏘아올렸다. 스위셔도 타율 0.288 28홈런 88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C.C.사바시아가 21승 7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필 휴즈도 18승 8패 4.19로 제 몫을 했다. 앤디 페티트는 11승(3패)을 따내는데 그쳤으나 평균자책점이 3.28로 괜찮았다.

    그렇다고 미네소타 트윈스가 쉬운 상대는 아니다. 타선의 무게감은 다소 부족하지만 조 마우어(타율 0.327)가 건재하고 짐 토미(25홈런), 델몬 영(21홈런), 제이슨 쿠벨(21홈런)의 한 방도 있다.

    마운드도 지난해보다 탄탄하다. 칼 파바노(17승 11패 평균자책점 3.75), 프란시스코 릴리아노(14승 10패 평균자책점 3.62), 케빈 슬로위(13승 6패 평균자책점 4.45), 스캇 베이커(12승 9패 평균자책점 4.49) 등 6명이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미네소타가 포스트시즌에서 양키스에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은 흠이다. 2003년과 2004년, 그리고 지난해 디비전시리즈에서 양키스와 맞붙은 미네소타는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화려한 스타들이 즐비한 양키스를 물리치고 지구 정상에 오른 탬파베이는 유력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후보다.
    뛰어난 응집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는 탬파베이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3.80에 불과할 정도로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마운드에서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19승 6패 평균자책점 2.72이 맹활약했다. 맷 가자(15승 1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1)와 제임스 쉴즈(13승 15패 평균자책점 5.18), 웨이드 데이비스(12승 10패 평균자책점 4.14), 제프 니먼(11승 8패 4.41)도 힘을 보탰다.

    타선도 무시할 수는 없다. 카를로스 페냐와 에반 롱고리아, 칼 크로포드, B.J.업튼 등이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크로포드는 타율 0.308 19홈런 90타점 47도루 109득점을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1999년 이후 11년만에 가을 무대를 밟아 굳은 각오로 가득 차있는 텍사스도 만만하지만은 않다. 아메리칸리그 부문에서 팀 타율(0.276) 1위에 오른 텍사스는 팀 평균자책점(3.92) 부문에서도 3위에 등극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내셔널리그

    내셔널리그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필라델피아다.

    지난해 12월 대형 4각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로이 할러데이는 올 시즌 필라델피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할러데이는 21승(10패)을 올려 내셔널리그 다승왕을 차지했고, 평균자책점(2.44)과 탈삼진(219개) 부문에서도 각각 3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중반인 올해 7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로이 오스왈트는 할러데이와 함께 막강한 마운드를 구축했다. 올 시즌 13승 13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한 오스왈트는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후 7승 1패 평균자책점 1.74로 펄펄 날았다.

    콜 해멀스(12승 11패 평균자책점 3.09)와 유망주 카일 켄드릭(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3)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들이다.

    막강한 마운드를 자랑하는 필라델피아는 라이언 하워드(31홈런 108타점)와 제이슨 워스(26홈런 83타점), 셰인 빅토리노(18홈런 69타점) 등이 버티고 있는 강타선까지 갖추고 있다.

    2003년 이후 7년만에 가을 잔치 무대에 초대받은 샌프란시스코도 마운드가 강력하다.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팀 평균자책점이 3.38로 가장 낮았다.

    팀 린스컴(16승 10패 평균자책점 3.43), 맷 케인(13승 11패 평균자책점 3.14), 조너선 산체스(12승 9패 평균자책점 3.15), 배리 지토(9승 14패 평균자책점 4.15) 등 화려한 선발진이 위용을 자랑한다.

    그러나 타선이 약한 것이 흠이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거의 모든 부문에서 중위권에 그쳤다. 타선의 무게감이 확연히 떨어진다.

    신시내티는 1995년 이후 15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내셔널리그 팀 타율(0.271)과 득점(787점)에서 홈런(187개) 부문에서 1위를 휩쓸었다.

    타율 0.323 37홈런 112타점을 기록하며 신시내티 타선을 이끈 조이 보토가 일등 공신이나 다름없었다. 보토는 타율 2위, 홈런과 타점 부문 2위에 오르며 눈부신 활약을 선보였다.

    2005년 이후 5년만에 가을잔치 무대를 밟은 애틀랜타는 마운드와 타선 등에서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1991
    년부터 2005년까지 1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황금기를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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