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號 ‘우즈벡 악몽’은 없다

    스포츠 / 민장홍 기자 / 2010-11-16 17: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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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8강전서 ‘홍감독 16년전 패배’ 설욕 다짐… 객관적 전력 월등
    홍명보 감독(41·사진)과 서정원 코치(40)는 1994년 10월13일을 잊지 못한다.

    한국은 1994년 10월13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89분 동안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단 한 번의 슛을 막지 못해 0-1로 졌다.

    골키퍼 차상광의 실책이나 다름없는 플레이로 어이없이 실점하며 울분을 삼켜야 했다. 8강에서 개최국 일본에 극적인 3-2 승리를 거둔 이후에 나온 결과여서 더욱 아쉬웠다.

    운 좋게 한국을 꺾은 우즈베키스탄은 결승에서 중국을 4-2로 대파하며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영예를 안았다.

    공교롭게 16년 후인 현재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는 홍 감독과 서 코치는 당시 선수로 뛰었고 이번에는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토너먼트 길목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난다.

    개최국을 꺾은 바로 다음에 만나는 것도 당시와 똑같다.

    한국은 15일 중국과의 16강에서 김정우(28. 상무), 박주영(25. AS모나코), 조영철(21. 니가타)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3-0으로 승리,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같은 시간 카타르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물리친 우즈베키스탄과 19일 오후 8시 8강전을 갖는다.

    우즈베키스탄은 16강전에서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위로 평가받던 카타르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으로 꺾고 이변을 연출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우즈베키스탄보다 몇 수 위다. 선수들의 면면이나 많은 국제대회 경험 등에서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역대 국가대표팀 전적에서도 한국이 5승1무1패로 앞선다. 1패는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패한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북한에 0-1로 덜미를 잡혔지만 요르단(4-0), 팔레스타인(3-0)을 연이어 잡았고 홈팀 중국마저 가볍게 물리쳐 상승세 중이다.

    이에 반해 우즈베키스탄은 조별리그 E조에서 최약체 방글라데시에만 3-0으로 이겼다. 홍콩,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각각 0-1, 0-3으로 맥없이 무너졌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16강에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한 한국과 달리 우즈베키스탄은 연장까지 치렀다.

    한편 홍 감독은 15일 중국과의 16강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둔 뒤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 있어 경기장 안팎에서 박주영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오늘 득점까지 올린 것은 충분히 자기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고 칭찬했다.

    특히, 그는 “박주영이 선수들과 잘 어우러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오늘 플레이에 문제점을 찾아 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 대해 “다음 경기가 첫 고비가 될 것으로 본다. 아직까지는 우승까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신중한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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