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아직도 가야 할 가시밭길이 남아 있는가

    칼럼 / 안은영 / 2010-12-05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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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명 시사평론가
    한명숙이 다시 재판정에 선다. 국민들은 놀랄 것이다. 한명숙은 이미 무죄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무슨 재판인가. 아직도 한명숙을 털어야 된다는 것인가. 무슨 짓들을 이렇게 하고 있는가. 국민들은 분노할 것이다.

    무슨 일인가. 한명숙이 12월6일. 다시 재판을 받는다고 한다. 9억의 뇌물을 받았다는 것이다. 어마어마한 액수다. 무죄가 난 재판 당시에 검찰은 별건 수사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 재판에 회부한 사건도 그때 검토했다는 말이 있다. 사건이 안 돼서 포기했다고 한다. 9억이나 되는 정치자금 사건을 포기하고 5만 불을 의자가 받았다는 사건을 기소한 이유야 검찰이 잘 알 것이다.

    그러나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자, 그야말로 ‘태산명동서일필’이라 검찰이 구겨진 체면을 만회하기 위해 국민에게 하지 않는다고 공언한 별건 수사를 다시 꺼내 든 것이라고 국민이 믿어도 할 말이 없다. 체면 가지고 수사하는 것은 아니다.

    참으로 집요하다. ‘동이’라는 역사극이 있었는데 여기에 동이가 풍산개에 비유된다. 한 번 물면 안 놓아준다는 것이다. 숙종이 한 말이다. 검찰이 풍산개처럼 집요한 것도 중요하지만 별건 수사는 하지 않는다는 약속은 때에 따라 오락가락이다. 이건 풍산개가 아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상식이라는 것이 있다. 상식은 거의 맞는다. 왜냐면 상식이란 보통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 가치 판단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이번 한명숙의 재판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한 것은 상식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저명한 의사 한 분을 만났는데 그는 차가운 청진기를 자기 가슴에 대어 덥힌 다음에 환자의 가슴에 대주었다. 이것이 환자에 대한 배려이고 그 의사가 저명한 의사가 된 이유"

    "차가운 청진기를 댈 것이냐, 따뜻한 청진기를 댈 것이냐는 화두를 여러분들에게 던진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지난 해 감사장 회의에서 한 말이다. 지금 한명숙에 대한 재판이 어떤 청진기인지는 국민이 판단을 할 것이다.

    인간은 거의가 살아온 대로 살아가기 마련이다. 방향전환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한명숙의 인생이 잘못된 인생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인생은 이미 온 국민에게 공개되었다. 국민이 마음속으로 한명숙에 대한 평가를 했다.

    구차하지만 한 마디만 하자. 뇌물에는 대가가 따르게 마련이다. 대가를 지불하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힘이 있으려면 지위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한명숙은 그 때 지위가 무엇이었을까. 일반 시민이다.

    그는 총리를 퇴임했다. 혹시 대통령이 될지 모르니까 뇌물을 줬다고 할 수 있을까. 그때 한명숙은 당내 경선 참여 결정도 하지 않았다. 이런 한명숙에게 9억을 건넬 기업인이라면 돈이 너무 많아서 주체를 못하는 사람이거나 조금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일 것이다. 더구나 그는 돈도 별로 없는 중소기업인이란다. 그는 지금 다른 범죄로 구속되어 있다고 한다. 거기까지만 말하자.

    못 할 말로 왜 이렇게 한명숙을 못살게 하는 것인가 국민들은 의심한다.

    무죄 판결이 난 처음 사건 때는 한명숙이 서울시장 출마를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럼 이번에는 왜일까. 첫 번 망신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는 설이다. 또 하나는 이직도 벗어나지 못한 노무현 컴플렉스다. 그것은 아무리 벗겨도 지워지지 않는 상흔과 같은 모양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미 세상에 없다. 그의 측근들은 모두 손을 봤다. 그럼에도 안희정 이광재, 김두관은 도지사에 당선됐고 6·2선거에서 수도권을 휩쓸고 그 위력은 경이로웠다. 한명숙이라면 한 번 겨냥해볼 만한 과녁이 아닐까. 실패하더라도 그만이다. 언제는 욕 안 먹고 살았나.

    이래서는 안 될 것이다. 이해천 전 총리가 사석에서 한 말이다.

    “자기도 그 중소기업인의 뇌물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고 은밀하게 수사를 한다는 것이다. 그 말은 듣는 순간 한명숙 사건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정치보복ㆍ공작정치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먼발치에서만 생각하고 느끼고 있었는데, 주인공이 돼 그 중심에 서보니 ‘결국 사람을 죽이는 일이구나’는 것을 실감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떠 올리는 한명숙의 탄식이다.

    “온 힘을 다해 산을 넘었는데 또 하나의 별건수사라는 산이 놓여 있다. 한명숙 죽이기는 계속된다. 어떤 독재정권도 이렇게는 안 한 것 같다”

    한명숙에게 가해지는 탄압이 아무리 집요하고 독하다 해도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

    어쩌다가 우리 정치가 이렇게 타락을 했는지 너무나 한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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