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김신일, 날선 표절공방

    음악 / 관리자 / 2011-02-15 1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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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유 노래 ‘섬데이’, 애쉬 ‘내 남자에게’와 유사?
    김 “전문가 분석 결과 유사하다 결론”
    박 “팝에서 흔히 쓰이는 작곡법 쓰여”

    가수 아이유(18)의 ‘섬데이’를 작곡한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39)과 가수 애쉬(33)의 ‘내 남자에게’를 만든 작곡가 김신일(39)씨의 공방이 치열하다.
    악보의 화성을 비교하는 등 전문적인 양상도 띠고 있다.
    매니지먼트사 지피베이직 소속인 김씨는 15일 “표절시비의 객관성과 진위를 평가하기 위해 교수들과 전문가들로 이뤄진 팀을 따로 구성해 두 곡의 유사성을 분석해봤다”며 “그 결과 후렴구의 멜로디와 코드(화성), 편곡, 곡 구성이 유사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관련자료는 내 법무법인에게 전달했고 이를 토대로 박진영 측에게 지난 10일자로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라고 알렸다.
    앞서 박진영이 ‘섬데이’는 ‘내 남자에게’보다 제이 모스가 2009년 발표한 ‘갓 해픈스(God Happens)’와 더 비슷하다고 반론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외국의 해당 뮤지션과 대화하는 게 순서이고 절차이지, 훨씬 이후에 작곡해 표절시비에 오른 박진영이 발언을 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김씨는 “‘내 남자에게’는 저작권협회에 2005년 등록된 곡”이라며 “내 법무법인 측에서는 미국에 이미 편지를 보냈다. 소송으로 진행될 시에는 현재 콜로라도에 거주하고 있는 애쉬와 함께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섬데이’가 아이유의 개인앨범 수록곡이 아니라 드라마 ‘드림하이’의 주제곡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입장표명을 신중히 했다”며 “표절시비가 일었던 초기에 박진영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고 측근으로부터 ‘알아서 해라’는 식의 답변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거대 매니지먼트사인 JYP와의 소송이 부담스럽기는 하다. 그러나 “힘들게 창작활동을 하는 작곡가들을 위해서라도 경종을 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약 소송으로 이어져 혹시라도 수익이나 이익이 발생한다면 열악한 환경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곡가들에게 모두 환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소송을 통해 박진영과 JYP로부터 경제적 이익을 취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김씨는 “박진영이 비논리적이며 감정적인 대처가 아닌 이성과 논리로 성실한 답변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진영은 “김신일이 한 똑같은 방법으로 며칠 동안 자료를 찾아봤더니 5곡이나 똑같은 곡이 나올 정도”라며 “아마도 유사한 더 많은 곡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똑같은 방법’이란 다른 곡을 같은 키에 맞춰 악보로 나타낸 것을 가리킨다.
    박진영은 “그렇다면 김신일을 포함해서 뒤의 4곡의 작곡가들은 커크 프랭클린의 ‘호산나’를 표절할 것일까”라며 “김신일은 이 곡에서 쓰인 코드 진행이 팝에서 흔히 쓰이는 코드 진행임에도 불구하고 ‘화성이 복잡한 재즈 코드’라고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주장한 화성에 대한 비교 자료를 제시했다. “악보를 보고 김신일이 주장한 방법으로 계산해 보면 김신일의 곡과 타이마의 ‘오피셜리 미싱 유’라는 곡의 중심이 되는 후렴구 8마디의 화성이 80% 이상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여기까지가 김신일이 주장한 전문적인 방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작성한 전문적인 자료”라며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있다면 더 보충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섬데이’와 ‘내 남자에게’의 표절 시비는 지난달 말 불거졌다. 김씨는 이번주 중 박진영과 합의가 되지 않으면 소장을 접수시킬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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