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할 땐 그 순간이 진심”
고현정, ‘대물’로 SBS서 대상 받아
고현정, ‘대물’로 SBS서 대상 받아
탤런트 고현정(39)이 대상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12월31일 밤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이범수(40) 박진희(32) 이수경(28)의 진행으로 열린 ‘2010 SBS 연기대상’에서 ‘대물’의 타이틀롤 고현정은 ‘자이언트’의 이범수(40)와 정보석(48), ‘시크릿가든’의 하지원(32) 등의 추격을 뿌리치고 최고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고현정은 지난해 MBC TV ‘선덕여왕’을 통해 MBC 연기대상을 받은데 이어 올해는 SBS에서 연기대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청률 30%에 육박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에서 첫 여성 대통령을 연기한 고현정을 ‘착한 정치’를 열망하는 첫 여성 대통령의 모습을 비현실적이지만 시청자들의 희망을 담아 그려냈다. 작가와 PD가 바뀌는 상황에서도 그녀만의 연기 색깔로 드라마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소 할 말 다하는 성격으로 유명한 고현정답게 수상 소감은 거침 없었다.
“시청률 갖고 함부로 말하지 말아달라”며 “배우들이 연기를 할 때는 그 순간 진심을 갖고 한다. 대본이 어떻든 뭐가 어떻든 그 순간에는 최선을 다해서 한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내가 시상식 안나오는 애로 유명해서 미움을 받는데 그 이유가 다 있다. 이렇게 나올 자리라면 나오지 말라고 해도 나온다”고 말해 시상식을 앞두고 한 인터넷 매체가‘ 새해에 ‘고현정쇼’ MC를 맡는 조건으로 고현정이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진 ‘고현정 빅딜설’을 반박했다.
또 PD와 작가를 향해 “교체돼서 들어왔을 때 두 팔 벌려 환영하지 못했다”며 “죄송하다. 그때는 그것이 잘하는 것인 줄 알았다. 진짜 미워서 그랬겠나.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속상해서 그랬다”고 사과했다.
올해 SBS TV 드라마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반기 약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쳤다.
“세상이 지금 멈춰버렸으면”
김남주, 한효주와 MBC서 대상 수상
김남주, 한효주와 MBC서 대상 수상
한효주(23)와 김남주(39)가 ‘2010 MBC 연기대상’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30일 밤 9시55분부터 경기 고양 일산 MBC드림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효주는 ‘동이’로, 김남주는 ‘역전의 여왕’으로 이 같은 영광을 안았다.
인기상까지 받아 2관왕을 차지한 한효주는 역대 최연소 MBC 연기대상 수상자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이날 ‘동이’가 ‘올해의 드라마’로 선정돼 한효주의 기쁨은 3배가 됐다.
한효주는 “큰 상을 받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상을 받아야 할 것은 내가 아니라 바로 스태프들”이라고 공을 돌린 뒤, “어머니가 늘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 말씀하시는데 꼭 빛과 소금같은 배우가 되겠다”고 벅찬 감격을 전했다.
지난해 ‘내조의 여왕’으로 드라마에 컴백하며 큰 인기를 누렸지만 ‘미실’ 고현정에 밀려 최우수상에 그쳤던 김남주는 1년만에 정상의 자리에 섰다. 데뷔 16년만에 첫 대상 수상이다.
김남주는 “세상이 지금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작년에 상(최우수상)을 받을 때도 이 자리에 설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내가 대상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MBC 연기대상을 수상한 탤런트 한효주(23)와 전 프로야구 선수 양준혁(41)의 세대를 뛰어 넘는 우정이 다시 한 번 빛났다.
이 자리에서 한효주는 “영원한 팬이라고 밝힌 양준혁 선수도 고맙다“고 말했다.
양준혁은 트위터를 통해 MBC 드라마 ‘동이’의 여주인공 한효주의 팬임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31일 오전 1시40분께 양준혁은 트위터에 “네 당연히 보고 있었구요. 태어나서 젤 잘한 것이 한효주님 팬인 것 같다”며 “저도 제일처럼 넘 기뻤고 앞으로도 영원한 팬으로 남을 거구요”라고 화답했다. 이어 “효주씨 팬이어서 넘 행복해요, ㅋㅋㅋ”라고 덧붙여 진심어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추노’ 스테프·배우들 감사”
‘장혁, 데뷔 14년만에 KBS서 ‘대상
탤런트 장혁(34)이 데뷔 14년 만에 대상을 거머쥐었다.
장혁은 지난해 12월31일 밤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2010 KBS 연기대상’에서 이 같은 영광을 누렸다.
2TV ‘추노’에서 추노꾼 대길로 분했던 장혁은 “밑에서 상을 받는 분들한테 박수만 많이 쳐봤는데 막상 대상을 받으니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가슴이 너무 떨린다. ‘추노’란 작품을 할수 있게 해주신 KBS, 곽정환 감독, 천성일 작가, 스태프 그리고 성동일, 오지호, 이다해씨에게 감사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2010년 상반기에 방송된 ‘추노’는 평균시청률 30.3%(AGB닐슨 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퓨전사극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장혁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과 카리스마 연기로 큰 인기를 모았다.
1997년 SBS TV ‘모델’로 데뷔한 장혁은 2000년도에 SBS 연기대상 남자신인상에 이름을 올렸다. 그 후 SBS 연기대상 최우수 남자연기상(2002), MBC 연기대상 미니시리즈부문 황금연기상(2007)을 차례로 수상하며 인기와 연기력을 입증했다. KBS에서는 첫 수상이 곧 최고상인 쾌거를 거뒀다.
앞서 시상된 남녀 최우수상은 탤런트 김갑수(53)와 문근영(23), 전인화(45)에게 돌아갔다. 김갑수와 문근영은 2TV ‘신데렐라 언니’에 부녀지간으로 출연했다. 전인화는 ‘제빵왕 김탁구’에서 극중 부잣집 사모님이지만 권모술수에 능한 서인숙으로 열연했다.
우수연기상은 연속극, 미니시리즈, 중편드라마, 특별기획·장편드라마 부문으로 나뉘어 시상됐다. 연속극 부문은 2TV ‘결혼해주세요’의 이종혁(36)과 김지영(36), 미니시리즈 부문은 2TV ‘공부의 신’의 김수로(40)와 ‘구미호:여우누이뎐’의 한은정(30), 중편드라마 부문은 2TV ‘추노’의 오지호(34)와 ‘성균관스캔들’의 박민영(24)에게 돌아갔다. 특별기획·장편드라마 부문은 2TV ‘제빵왕김탁구’의 윤시윤(24)과 유진(29)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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