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밤 11시15분에 첫 방송하는 KBS 2TV 2부작 드라마 스페셜 ‘사백년의 꿈'(극본 채혜영 외 2인·연출 문영진)에서 여주인공인 해부학교수 ‘강희선'을 연기하는 한은정(31·사진)이 SBS TV 드라마 ‘싸인'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은정은 22일 수원 KBS경인방송센터에서 열린 이 드라마 간담회에서 “내가 맡은 역할이 해부학 교수이긴 하지만 해부가 중심이 아닌 데다 촬영 스케줄상 해부 장면을 직접 참관할 시간이 없었다"면서 “드라마 ‘싸인'에서 부검 장면이 나와 그걸 시청하면서 분위기를 익혔다"고 말했다.
극중 희선은 경기 파주의 고택에서 발견된 미라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초자연적인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미라를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던 희선은 미라가 자신의 전생인 ‘수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희는 고택의 종손인 영화감독 ‘조현민'(류태준)의 전생인 ‘무현'의 아내였다.
임진왜란 때 왜군에게 끌려갔다가 돌아온 ‘환향녀'인 수희는 왜적의 씨를 잉태했다는 이유로 밀실에 갇혀 죽음을 당했고, 무현은 사랑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자살을 택했다. 한은정은 이 작품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류태준(40)과 못 다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
도회적이고 섹시한 이미지를 가진 한은정은 지난해 KBS 2TV ‘구미호: 여우누이뎐'에서 한 많은 구미호를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사극인 전작에 이어 다시 사극 요소가 가미된 작품을 택하게 된 것에 대해 한은정은 “이제까지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인 데다 대본을 보고 정말 재미있어 출연하게 됐다"면서 “사실 사극 부분이 있는 것이 부담되기는 했지만 현대적인 부분이 70%, 사극적인 부분이 30%로 현대적인 부분이 더 많아 출연을 결정했다"고 털어놓았다.
한은정은 이번 작품에서 남다른 연기 열정으로 호평 받았다. 문 PD는 “감독이 보기에도 괜찮은 연기였는 데도 다시 가자고 요청하는 모습에서 열의를 느꼈다"면서 “훌륭한 배우"라고 격찬했다.
한은정은 “이번 작품이 2부작에 불과해 짧은 시간 동안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1인2역이 쉽지 않아 더욱 열심히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작품으로 처음 단막극(연작 포함)에 출연하게 된 한은정은 단막극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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