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넣겠다” vs 김주성 “막겠다”

    농구 / 관리자 / 2011-04-14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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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농구 챔프전 토종 빅맨 ‘창-방패’ 격돌

    프로농구 국내 최정상급 빅맨 하승진(26·KCC)과 김주성(32·동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한다. 하승진과 김주성은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전의를 불태웠다.


    하승진은 “7차전까지 갈 것으로 예상한다. 시즌 전적에서는 동부에 앞서 있지만 기억으로 쉽게 이긴 경기는 거의 없었다. 사실상 전력차이는 나지 않을 것 같다. 일방적인 승부는 어려울 것 같고 7차전까지 가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성은 “개인적으로 7차전까지 갔으면 좋겠다. KCC 선수들의 컨디션이 워낙 좋기 때문에 7차전까지 가서 승부를 보고 싶다”고 답했다.


    감독들의 입장과 달리 국내 최장신센터 하승진은 최고액 연봉자 선배 김주성에게 도전하는 입장이다. 하승진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대선배 서장훈을 꺾고 올라왔다.


    이에 대해 하승진은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주성이라는 큰 산을 만났는데 내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젊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열정, 패기, 자신감 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런 부분을 앞세워 주성이 형을 이겨 보고 싶다”며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 뛰어넘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도전장을 받은 김주성은 “KCC의 4강 플레이오프 경기를 봤는데 승진이의 컨디션이 매우 좋아서 부담이 된다. 하지만 나는 공격적인 부분보다 수비적인 부분을 좋아하기 때문에 승진에 대한 수비를 멋지게 잘 풀어보고 싶다”며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이들은 2008~2009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당시 하승진이 있는 KCC가 3승2패로 승리를 거두며 그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승진이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기도 하다. 하승진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은 후 리그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동부를 상대로 “100점 이상 넣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부는 정규시즌에서 경기당 70.1점을 내줘 리그에서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KCC는 정반대로 평균 82.5점을 넣어 리그에서 가장 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창과 방패의 대결로 묘사되는 이유다.


    김주성은 “KCC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고 공격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득점을 최소한으로 막는 게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승진이가 넣어서 이겨야 한다고 했듯 우리는 적게 넣게 해서 우리가 이기게 해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승진과 김주성이 격돌하는 7전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은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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