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도 가요 한류의 영향권에 들었다.
20일 서울 청담동 SM엔터테인먼트로 프랑스 남녀들이 몰려왔다. 1년 전부터 프랑스에서 가요를 접해온 K팝 팬클럽 ‘코리아 커넥션’ 회원들이다. 전체 200명중 여성 48, 남성 6명 등 54명이 방한했다.
아시아가 아닌 유럽의 팬들이 단체로 가요 체험관광을 온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관광공사 프랑스 지사는 가요를 체험하는 여행 스케줄을 이들과 함께 짰다.
이들은 특히 SM 가수들을 좋아한다. SM은 프랑스에 가요 팬클럽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방문을 환영했다.
이들은 오후 3시50분부터는 30여분간 그룹 ‘샤이니’와 팬미팅을 가졌다. 미팅에 앞서 20분간 SM 가수들의 공연 영상이 스크린에 떴다. 보아(25)의 ‘허리케인 비너스’, 그룹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 샤이니의 ‘루시퍼’ ‘링딩동’ 등이 흐르자 이들은 한국어 가사를 그대로 따라불렀다. 그룹 ‘소녀시대’의 영상에 맞춰 커버 댄스에 버금가는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샤이니의 ‘헬로’를 부르며 미팅이 시작됐다. 환호에 파묻힌 샤이니는 기쁘면서도 당혹스러워했다. 다리 부상 탓에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한 종현(21)도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키(20)는 “유튜브를 통해 커버댄스를 추는 외국인들을 많이 봤는데 이렇게 유럽 한류팬들을 직접 만나니 놀랍다. 정말 감사한다”고 감격했다.
동행한 프랑스 일간 르 몽드 기자는 샤이니가 탄생하기까지 과정과 데뷔 이후의 전반적인 활동 등을 질문했다. “여자친구가 있느냐”라고 묻자 리더 온유(22)가 “저희의 여자친구는 팬분들입니다”고 모범답안을 냈다. 키는 “와, 너무 뻔한 대답”이라고 했고, 탤런트 신세경(21)과 교제 중인 종현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기념 촬영을 하면서 미팅은 마무리됐다. ‘코리아 커넥션’ 회원들은 아쉬워하면서 다시 30여분간 SM에 남아 다과를 먹으며 ‘링딩동’ ‘헬로’를 노래하고 춤췄다.
8일 한국에 도착한 이들은 22일까지 가요를 중심으로 한국의 공연을 체험한다. 지난주 KBS 2TV ‘뮤직뱅크’를 방청했고 MBC TV ‘쇼 음악중심’ 리허설 무대를 지켜봤다. 이번주 엠넷의 ‘엠카운트타운’ 방청도 추진 중이다.
한편 SM 가수들의 합동 공연인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가 6월10일 파리에서 펼쳐진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소속 가수들이 단체로 유럽에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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