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등 공동주택 1000만가구의 올해 공시가격이 0.3% 올라 지난해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수도권과 지방의 공시가격이 각기 다른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아파트 839만가구, 연립 45만가구, 다세대 149만가구 등 올해 공시대상 공동주택 1033만가구의 공동주택가격을 확정공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총액은 1569조5676억원원으로 지난해 대비 0.3%(78조원)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상승률인 4.9% 대비 4.6%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공동주택가격은 첫 발표가 시작된 2006년 16.2% 상승한 이후 2007년 22.7%, 2008년 2.4% 등의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2009년 4.6% 하락한 바 있다.
올해 공시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수도권과 지방의 변동률이 엇갈린 탓이 크다. 수도권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총액은 1146조3316억원으로 2.7% 감소한 반면 지방은 422조2360억원으로 9.4%나 증가했다.
국토부 측은 "수도권은 부동산 경기침체와 대출규제로 투자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공급과잉으로 미분양이 늘고 각종 개발계획이 취소 또는 지연되면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은 최근 몇년간 주택 공급이 부족했던 반면 실수요자는 늘고 국지적인 개발호재도 영향을 줘 공시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인천이 3.9% 떨어져 가장 하락폭이 컸으며 경기(-3.2%)와 서울(-2.1%)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시도의 공동주택가격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경남(17.8%), 부산(15.6%), 전남(12.9%)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전국 251개 시군구 중에서는 182개 지역의 공시가격이 올랐다. 최고 상승률은 경남 김해시(33.6%)였으며 부산 사상구(31.9%)와 부산 사하구(23.3%)가 뒤를 이었다.
공시가격이 떨어진 곳은 69개 시군구였으며 인천 중구(-10.4%)와 경기 과천시(-7.8%)의 하락률이 컸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85㎡이하 주택은 0.9~2.8% 오른 반면 85㎡초과 주택은 1.8~2.7% 하락했다. 가격대별로는 2억원 이하 공동주택 가격이 2.3~6.5% 상승했으며 2억원 초과 주택은 1.8~3.2% 떨어졌다.
공동주택과 함께 전국 397만가구의 개별단독주택가격도 29일 공시된다. 이에 따르면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 1.04%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대전(3.86%)의 상승률이 두드러졌으며 경기(1.41%), 경남(1.34%), 충남(1.08%), 울산(1.04%), 경북(1.01%), 인천(1.01%)이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제주(0.33%)와 광주(0.45%)는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공동주택 및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국토부 홈페이지(www.mltm.go.kr)와 해당주택 소재지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29일부터 5월31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공시가격에 이의가 있을 경우는 5월31일까지 각 시군구에 비치된 이의신청서를 작성해 직접 제출하거나 팩스, 우편 등으로 보내면 된다. 이의신청된 주택은 재조사를 실시해 우편으로 결과를 통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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