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해, 비운의 여인 ‘장마리’ 연기… 신체노출 강행 팜므파탈 표현>
탤런트 이다해(27)가 팜므파탈을 표현한다.
SBS TV ‘마이 걸’ 등에서 귀엽고 착한 이미지로 사랑 받은 그녀는 MBC TV 새 월화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 뜻하지 않게 던진 거짓말로 수렁에 빠져 위기에 처하게 되는 비운의 여인 ‘장미리’를 연기한다.
일본으로 입양됐다가 밑바닥 생활을 체험한 미리는 도쿄대를 졸업했다고 거짓말, 호텔 직원이 된다. 불우한 어린 시절의 아픔 때문에 헛된 욕망에 휩싸이는 인물이다. 출세를 위해 남자를 유혹하는 등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장미리와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남자 주인공은 리조트업체의 후계자 ‘유타카’를 연기하는 박유천(25)과 호텔 총지배인 ‘장명훈’ 역의 김승우(42)다.
17일 ‘미스 리플리’ 제작발표회에서 이다해는 “여태까지 했던 역할과 다르다. 꿈꿔오고 바라왔던 캐릭터”라며 “숨겨왔던 나쁜 본능을 살리려고 하고 있다. 그간 본의 아니게 착하고 발랄한 역할만 했었는데 이번에 시원시원한 역할을 맡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선과 악을 따지자면 악쪽에 가깝지만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세상에 상처를 많이 받은 불쌍한 여인이다. 미리의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한다면 시청자들로부터 욕이 아닌 공감을 살 것 같다.”
이다해는 “KBS 2TV ‘추노’ 때는 민폐 캐릭터라고 많이 그랬는데 사실 나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번 드라마는 캐릭터에 대해 백분 공감하고 있어 그런 말은 안 들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다만 “다면적인 미리를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그것이 걱정된다. 캐릭터에 대해 욕을 먹는 것은 괜찮지만 연기력에 대한 욕은 안 먹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여자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리플리’는 학력 위조사건으로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신정아 스토리’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이다해는 그러나 “신정아 사건은 모티브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배역을 위해 체중도 감량했다. “‘추노’ 때보다 4킬로그램 뺐다. 작가 선생님과 이야기 했는데 미리가 날카로운 역이기 때문에 미련해 보이면 안 된다고 해서 살을 뺐다”는 것이다.
신체노출도 감행한다. “일본에서의 미리는 돈과 몸을 거래할 만큼 희망이 없는 인물”이라며 “드라마에서는 짧은 치마도 입은 적이 별로 없는데 일본에서는 천으로만 몸을 가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면서도 ‘타격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체력적으로도 힘든 역할이다.
“소리 지르고 울고 2회 반 정도 밖에 촬영을 안했는데 10회 이상을 촬영한 것 같다”며 “반 이상은 뛰는 신이다. 다리에 멍이 가실 날이 없다. 액션 배우가 됐다는 착각이 든다”는하소연이다. 그러면서도 “체력소모는 많지만 뭔가 하는 것 같아 정신적으로는 편하다”고 특기했다.
‘미스 리플리’는 MBC TV ‘귀여운 여인’, ‘신귀공자’ 등의 김선영 작가와 ‘결혼합시다’, ‘귀여운 여인’, ‘가시고기’ 등의 최이섭 PD가 만든다. ‘짝패’ 후속으로 30일 첫 방송된다.
<박유천 , 리조트 후계자 맡아… “아픔 많은 캐릭터 나와 비슷”>
지난해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연기에 데뷔한 그룹 ‘JYJ’의 박유천(25)이 정통 멜로로 돌아온다.
30일 첫 방송되는 MBC TV 월화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 리조트업체 후계자 ‘유타카’가 된 박유천은 출연 여부를 놓고 제작사와 다른 말을 하며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그만큼 이 작품에 부담이 컸다. 전작을 성공적으로 치렀기에 차기작을 고르는데 신중했다.
17일 ‘미스 리플리’ 제작발표회에서 박유천은 “전작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줘 차기작을 결정할 때 더 부담을 가진 것 같다. 다른 배우들도 이런 부담을 거쳐갔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며 “결정을 하고 나서도 이 작품의 캐릭터를 정말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감이 떠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연기를 배워가는 입장이기에 ‘이 작품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캐릭터를 생각하는 만큼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부담감이 컸다. 또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내가 생각한 게 과연 맞을까’, ‘시청자들이 납득할까’ 등 작품에 대한 고민이 예전보다 많아졌다.”
그럼에도 자신과 닮은 유카타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었다.
“유타카는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특히 학창시절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과정이라든가 가족사, 친구간의 문제 같은 부분들이 비슷했다. 감정을 굳이 표현하려고 하지 않고 잘 묻어두는 점에서 비슷한 부분이 많다. 굉장히 해맑게 웃는 데도 억지로 웃는 티가 나는, 유타카는 웃음을 머금는 모습에서 눈물이 많아지는 캐릭터로 변한다. 아픔을 자연스럽게 극복해가는 부분을 더 편하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드라마 촬영과 JYJ의 월드투어 일정이 겹치면서 더 바빠졌다. 혼자 6회분 남짓한 녹화를 마친 상태다.
촬영 전 OST 작업에 관심을 표한 박유천은 “지금은 하고 싶어도 못할 것 같다”며 “계속 촬영하다 보니 목이 많이 좋지 않고 일정도 많아 녹음까지는 좀 힘들지 않을까 한다”고 아쉬워했다.
두번째 출연작이라 생각하는 시야는 넓어진 것 같다는 그는 연기 욕심이 더욱 부풀었다.
“올해는 월드투어와 드라마 촬영이 겹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굉장히 컸다. 체력적으로 힘든 것보다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며 열의를 보였다. 또 “본의 아니게 나 하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피곤해하진 않을까 죄송스럽다”며 책임감도 커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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