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김규리(32)가 댄스 스포츠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김규리는 21일 “댄싱위드더스타에 출연하기를 잘 한 것 같다. 만일 그 프로그램이 없었으면 나는 지금 풍산개 홍보만 하거나 TV 보고, 책 읽고, 청소나 하면서 정말 따분한 생활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덕분에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하고, 춤 연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MBC TV ‘댄싱 위드 더 스타’에 참가하게 된 계기로 같은 방송사가 일요일에 방송하는 가수 서바이벌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를 꼽았다.
“평소 나는가수다를 보면서 참여하는 가수들의 모습이 매우 행복해 보였고, 무대 하나하나가 정말 감동적으로 느껴졌다”면서 “(윤)도현 오빠가 보여주는 모습이 몹시 부러웠다”고 털어놓았다.
세 차례나 출연을 고사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출연 제의를 받고 한참 고민했다. 생소한 분야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현 오빠와 (김)제동 오빠와 상의했다. 오빠들이 모두 내게 출연을 권했다. 특히 제동 오빠는 내게 ‘남의 눈을 의식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봐, 내가 하고 싶은지. 그래서 그렇다는 답이 나오면 도전해봐’라고 했다. 그래서 용기를 냈다.”
김규리는 지난 17일 생방송된 첫 서바이벌에서 파트너 김강산과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OST인 그룹 ‘SS501’의 ‘내 머리가 나빠서’에 맞춰 정열적인 탱고를 선보였다. 춤을 연습하다가 몸 곳곳에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음에도 프로페셔널 댄서에 버금가는 안정적인 춤 실력을 뽐내 심사위원들로부터 이날 최고점인 22점을 얻으며 1등을 했다.
모두들 김규리의 환상적인 댄스에 열광했다. 그러나 이면에는 ‘부상 투혼’이 있었다. 김규리는 이 말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댄스 스포츠가 생각보다 어려워서 연습하다가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일은 허다하다”며 “대선배들도 꾹 참고 연습하고 있는데 젊은 참가자들이 어디가 아프다, 어디가 다쳤다 하는 것은 행복한 넋두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규리는 지난 겨울 빠듯한 예산의 영화 ‘풍산개’(감독 전재홍)을 찍으며 극한의 고통을 감내했다. “정말이지 풍산개 촬영이 댄싱위드더스타보다 몇 백 배 더 힘들었다. 발톱이 두 개나 빠졌지만 영화에의 열정, 각오가 있었기에 웃으며 찍을 수 있었다.”
그래서 김규리는 ‘댄싱 위드 더 스타’ 제작진에게 “부상 투혼에는 더 이상 포커스를 맞추지 않았으면 한다”고 간곡히 청했다.
‘춤바람’이 난 김규리답게 댄스 스포츠가 ‘댄싱 위드 더 스타’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가장 신사적이고 멋있는 댄스 스포츠가 한국에서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것이 안타깝다. 이번 방송을 계기로 동호인도 늘어나고 활성화 됐으면 한다.”
더불어 댄스 스포츠가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꼭 배워보고 싶었지만 연예인이다 보니 동호회나 학원에 가서 섣불리 배우기가 어려웠는데 이번 출연이 좋은 기회가 됐다. 이번에 멋진 모습 보이면 댄스 스포츠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제의가 들어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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