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퀵’ 강예원 “5분마다 제대로 웃겨드릴게요”

    영화 / 관리자 / 2011-07-10 16: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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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억짜리 영화 주연 부담감 컸지만… 두번째호흡 이민기·김인권과 의기투합”
    “1000만 ‘해운대’(2009)부터 300만 ‘하모니’(2010), 400만 ‘헬로우 고스트’(2011)까지 지난 2년동안 대박을 터뜨린 영화에는 늘 그녀가 있었다. 비록 ‘빛’은 아니었지만 꼭 있어야 하는 ‘소금’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이번에는 빛이 되려고 한다. 바로 제작비 100억원의 한국형 블록버스터 ‘퀵’(제작 JK필름, 제공·배급 CJ E&M)의 헤로인으로서다.

    강예원(31·사진)은 이 영화에서 걸그룹 ‘오케이걸즈’의 멤버 ‘아롬’을 맡았다. 아롬은 빡빡한 스케줄 탓에 생방송에 쫓겨 스피드광 택배원 ‘기수’(이민기)의 오토바이에 타게 된다. 그런데 하필이면 기수에게서 빼앗아 쓴 헬멧에 폭탄이 장착돼 있다. 테러범은 30분 안에 폭탄을 배달하라고 명령한다. 그렇지 않으면 폭탄을 터뜨리겠다고 협박한다. 결국, 아롬은 시속 300㎞ 초스피드로 달리는 오토바이 위에서 기수의 등에 매달린 채 목숨을 건 라이딩을 펼친다.

    ‘퀵’의 제작 소식이 전해진 뒤 영화계 안팎은 두 번 요동쳤다. 한 번은 엄청난 제작 규모 덕, 또 한 번은 주연배우들 탓이었다. 강예원, 이민기(26), 김인권(33)…. 한 마디로 “100억짜리 영화의 주인공을 갓 신인 티를 벗은 배우들이 맡다니 말이 되느냐?”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제작자 윤제균 감독과 연출자 조범구 감독은 세 사람을 무한 신뢰했다.

    강예원은 자신들을 못 미더워 해온 목소리를 알까. “사실 저희 앞에서까지 대놓고 그렇게 얘기하는 분은 없었죠”라며 쾌활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그냥 저희가 저희들끼리 얘기했어요. 저희 스스로도 100억대 영화를 맡기에 부족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인지 그런 말들에 상처를 받기보다 오히려 그 누구보다 정말 더 잘해야겠다고 의기투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담담해 했다.
    불안해 하는 눈길이 있는가 하면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강예원은 “사실 여름 대작 속에서 저희 영화가 개봉하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한 일이고, 그런 영화에 참여할 기회를 얻은 것이 기쁠 뿐이죠”라면서 “그래서인지 제가 지금까지 했던 어떤 작품보다 무지막지할 정도로 일을 했고, 당연히 몸은 지쳤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더 행복할 수 있었어요”라고 돌아봤다.
    촬영 내내 실제로 시속 150~200㎞로 질주하는 오토바이 위에서 오로지 파트너의 등에 의지해야 했던 강예원은 파트너가 이민기였던 것이 무엇보다 다행스러웠다. 이미 ‘해운대’에서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119구급대원 ‘형식’으로 나와 애틋한 사랑을 그려냈던 그였기 때문이다.

    “오토바이 뒤에 타는 것이 솔직히 더 무서웠어요. 차라리 제가 오토바이를 몬다면 어떤 상황에 처할 때 미리 알아차리고 대처할 수 있지만 뒷좌석은 그럴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민기가 모는 것이어서 마음을 놓았죠. 실제로 민기는 한 번도 넘어진 적도 없었어요.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제가 불안해 할까봐 얘기를 안 했을 수도 있죠. 그런 신뢰와 배려 덕에 안전하게 퀵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윤 감독님, 조 감독님이 저희를 해운대에 이어 다시 파트너로 낙점하셨던 것도 그런 판단이셨는지 모르죠.”

    “연인이요? 오호호호. 다섯 살 어린 민기, 두 살 많은 인권 오빠까지 우리는 삼남매에요”라면서 “그처럼 좋은 배우들과 만났기에 촬영 기간 8개월이 시속 300㎞로 달리는 저희 영화보다도 더 빨리 흘러갔죠”라고 ‘가족애’를 과시했다.

    ‘퀵’은 21일 개봉한다. 하루 전날 역시 100억원대 대작인 ‘고지전’(감독 장훈)이 막을 올리고, 한 주 앞서 올 여름 마지막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가 포문을 연다.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저희 영화는 진짜 스토리가 있는 영화에요. 5분마다 폭탄이 터지고, 5분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며, 5분마다 제대로 웃겨드린답니다. 너무 액션 블록버스터로만 부각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해요. 캐릭터와 스토리를 많이 봐주세요. 액션은 장치일 뿐이니까요. 퀵을 함께 했던 좋은 배우들, 훌륭한 스태프들과 함께 퀵2도 찍고 싶어요. 도와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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