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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많이 아팠다. 엄마들이 아플 때마다 가슴을 치는 것처럼 3개월 내내 명치가 아팠던 것 같다. 사랑과 상관없이 마음과 몸이 매일 아팠던 것 같다. 평생 못 잊을 작품이 또 하나 생겼다."
SBS TV '여인의 향기'는 김선아(36)에게 아픈 손가락 같은 작품이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극중 담낭암 말기환자 '이연재'를 여전히 품에 안고 있다. 유쾌하게 말하다가도 이따금씩 깊은 시름 섞인 한숨을 내쉬고, 울컥하며 눈물을 삼키기도 한다.
김선아는 "드라마가 끝난 게 실감이 안 난다. 시원한 건 하나도 없고, 아쉬운 것 같다. 슬프다. 더 찍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흐를줄은 몰랐다. 처음부터 스케줄이 빡빡해서 밥 한 번 제대로 못 먹었다.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말기 암으로 6개월 시한부를 선고 받고 죽기 전에 하고 싶은 20가지 버킷리스트를 작성해갔다. 그러나 죽지 않았다. 사랑하는 '강지욱'(이동욱)과 7개월을 넘겼다.
"결말을 알고 시작했다. '나는 7개월하고 이틀째 살고 있다'는 말에 소름이 끼쳐서 이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작진에게 매우 감사한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결말, 예쁜 결말이 나와서 좋았다."
완치되지는 않았지만 행복한 삶을 꿈꾸는 '이연재'의 미래에 대해서도 긍정했다. "분명 오래 살았을 것 같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지 않느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살다보면 끝까지 살 것 같다. 연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시즌2가 나오고, '12년째 살고 있다'고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시즌2가 나오면 출연하고 싶다."
김선아는 "이렇게 좋은 작품, 향기를 남길 수 있는 드라마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내 이름은 김삼순'을 기억해 주는 분들이 많은데 또 그런 작품을 하나 더 만난 것 같아 아주 좋다. 인기를 다 떠나서 이 드라마를 하며 스스로 얻은게 매우 많다. 한 인간으로서 성숙해진 것 같다"며 여운을 곱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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