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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생각하고 오지 마십시오. 우리 영화, 심플하지만 유치하지 않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오셔서 진한 감동 받고 가세요. 직구 같은 영화, 스트라이크 제대로 받아보십시오."
영화배우 김주혁(39)이 롯데자이언츠 야구선수 '윤도훈'으로 돌아왔다.
영화 '투혼' 속 김주혁은 3년 연속 MVP에 빛나는 팀의 간판스타지만 폭행, 바람 등 온갖 사고를 저지르다 2군 투수로 강등된다.
김주혁은 "영화 속 주인공처럼 안하무인 성격은 아니다. 하지만 배우와 스포츠선수가 겪는 일들이 비슷해 그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 상승세를 탔을 때 받았던 사랑을 못 잊고 또 사랑이 식으면 힘들어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나마 다행인건 잃어버린 인기를 찾으려고 예민해하면서 조바심을 내는 편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우울증이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쉴 수 있을 때 쉬어야지 하는 생각이다. 쉴 때는 정말 멍하니 쉰다. 집에 가만히 박혀 시체놀이를 즐긴다. 몇 년 동안 안 놀다보니 노는 법을 잊었다."
달라진 생활패턴으로 연애 감각도 잊은 지 오래다. "집에만 있다 보니 연애도 감이 떨어졌다. 공백기가 생기다 보니 여자도 못 만나겠더라. 빨리 가정을 가져야 하는데 큰일이다. 하지만 노력한다고 되지도 않더라. 내 짝이 빨리 나타났으면 좋겠다."
극중 김주혁은 김선아(36)와 부부의 연을 맺는다. 꿈을 향해 묵묵히 달리는 큰아들 '동철'(오재무)과 애교덩어리 막내딸 '유리'(전민서)의 아빠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아이로 안 대하고 친구처럼 대하니 좋아하더라. 아이들도 촬영장에서 아빠라고 부르며 잘 따랐다. 다행히 함께 촬영한 아역배우들은 때가 덜 묻은 순수한 아이들이었다."
그럼에도 아역배우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그 나이를 겪지 못하고 사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어느 정도 가치관이 정립된 상태에서 연기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어른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있을까…. 훗날 후회할 것 같다"는 판단이다.
"오래 전부터 연기를 하면 22세가 30대처럼 보일 수도 있다. 또 인생은 너무 긴 데 그때부터 좌절하면 힘들 것 같기도 하고. 내 아이가 연기를 경험해보고 미치겠다고 하면 시키긴 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배우로 사는 게 썩 행복한 일만은 아니다."
그러면서도 김주혁은 연기 인생 13년 중 가장 잘한 일로 '연기'를 손꼽았다. "스스로에게 상을 잘 안 준다. 하지만 13년째 연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김주혁은 "이제부터 상을 주려고 한다. 나에게 상을 안 주다보니 나 자신을 포장할 수 없게 된다. 포장을 못하는 사람이라 '김주혁'이라는 골방에 있는 느낌이다. 스스로를 드러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털어놓이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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