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중국서 흥행 부진

    영화 / 관리자 / 2011-10-23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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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 진출 불구
    국경절 연휴 中 대작 판타지물에 밀려

    지난 달 30일 한국 만화영화 사상 최초로 중국에서 개봉한 '마당을 나온 암탉'(감독 오성윤)이 16일까지 중국 전역 1000여개관에서 393만 위엔(약 7억원)을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현지 배급사인 대지시대문화전파(베이징)유한공사가 19일 명필름 측에 전한 집계다.
    이 같은 부진은 국경절 연휴를 겨냥해 많은 영화들이 일제히 쏟아져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에서는 9월23일부터 10월1일까지 '마당을 나온 암탉'을 비록해 총 16편의 영화가 개봉됐다.
    이 가운데 흥행성적이 가장 좋은 영화는 리롄제(48) 황성의(28)의 중국 사극 판타지 '백사전설'(감독 청샤오동)으로 약 1억8000만 위엔(약 322억 원)을 챙겼다. 만화영화 중에서는 온라인게임을 원작으로 한 중국산 '드래건 나이트'(감독 위셩쥔)가 2900만 위엔(약 52억 원)으로 1위에 올랐다.
    중국측 배급책임자 짱췬(長群)은 "올해 국경절 연휴는 '백사전설', '화벽' 등 중국산 대작 판타지물이 대거 개봉해 상대적으로 중소 영화들의 스크린 확보가 어려웠다"며 "가족영화로 포지셔닝해 틈새 시장을 노리려던 전략이 극장 체인의 담당자들에게까지 설득력 있게 전달되지 못했고, 이는 예상보다 적은 스크린 수 확보와 기대에 못 미치는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둔 이유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마당을 나온 암탉'은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얻는 데는 성공했다. 현지 영화 사이트 'M타임'은 "국경절 대작 영화 속에서 비록 박스오피스 성적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으로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짱췬은 "지방 극장의 경우 종영이 시작됐지만, 베이징의 극장들은 상영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략 10월 말까지는 상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라면 최종 박스오피스는 약 420만 위엔(약 7억6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작사 명필름은 "기대보다 흥행성적이 낮아 아쉽지만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중국에서 개봉했다는 점, 관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미지를 새로이 인식시켰다는 점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결과를 거뒀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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