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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가 새롭게 선보이는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 투나잇'이 사회성을 강조했다.
연출자 안철호 PD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개그프로그램을 보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다. 2003년부터 시작해 2010년까지 '웃찾사'를 통해 7년8개월 동안 많은 웃음, 실망을 줬다. 지금은 시청자들이 개그프로그램을 통해 바라는 것들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짚었다.
"소통 안 되고 살기 어렵고 물가는 오르고 여러 가지로 많이 힘들고 답답한 상황, 시청자들이 '이제는 좀 침묵하지 말고 누구라도 속 시원히 얘기 좀 해달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시사평론가 한 명을 만났다. 그 분도 답답한 국민들의 속마음을 후련하게 풀어줄 때가 됐다고 말씀하더라. 우리도 마찬가지다."
'개그 투나잇'은 뉴스 진행 방식을 도입한다. 박준형(38), 강성범(37) 두 앵커가 '한줄 뉴스'를 진행한다. 한 주간의 뉴스를 재해석, 시청자들이 답답해하는 부분을 긁어준다.
지하철 쩍벌남, 할아버지에게 욕하는 사람들은 '적반하장'이라는 개그코드로 풀어낸다. 알고 있으면서도 침묵하고 있는 대다수 엘리트층을 응징하는 '더 레드', 소통 부재의 현실을 풍자한 '한 사장'도 있다. 막장 드라마가 청소년, 유소년에게 끼치는 폐해를 '끝장 드라마'라는 코너로 유쾌하게 담아낸다.
'우리말 차이점'에서는 '건달/깡패/양아치'처럼 비슷한 단어들의 차이를 실감나는 상황에서 코믹하게 푼다. 너무 솔직해서 탈인 어느 가족의 이야기 '솔직한 가족', 한류열풍으로 한국을 찾은 중국관광객들의 좌충우돌 여행기 '하오 엔 차오', '나였으면' 등도 준비돼 있다.
안 PD는 "개그에 시사도 담지만 더 많은 공감을 담고자 했다. 시청자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보고난 후 후련하고 재미있는 얘기가 나올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우리 사회가 많이 개방적으로 변했다. 또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최근 들어 사람들이 목마름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나꼼수'가 최고의 다운로드를 자랑하는 것도 그렇다. 시청자들은 풍자나 시사 코미디 등을 더 알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박준형은 "KBS '개그콘서트', MBC '하땅사', tvN '코미디빅리그'를 거쳐 SBS까지 왔다. 대학로 시스템이 방송에 와서 성공한 것이 '개그콘서트'다. 최효종은 아직도 갈갈이홀에 와서 일주일 3번 정도 공연을 한다. 하지만 그 시스템을 철저히 지키고 시스템을 그대로 옮긴 게 '개그 투나잇'이다. 내 마지막 종착역은 SBS였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개그 투나잇'은 '웃찾사'가 폐지된 지 1년 만에 부활하는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5일 밤 12시10분 첫 방송된다.
<사진>개그맨 박준형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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