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의미심장 'FTA 수상소감' 화제

    연예가소식 / 관리자 / 2011-11-27 1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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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배우 류승룡(41)의 제32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수상소감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승룡은 25일 밤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따냈다. 액션 블록버스터 '최종병기 활'(감독 김한민)에서 청나라 정예부대 니루의 수장 '주신타'를 열연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류승룡은 "영화에서 만주어로 연기해 기대하지 않았는데 역시 청룡영화제 공정성에 찬사를 보낸다"고 웃긴 뒤 "이렇게 공정성을 갖춘 청룡영화제 시상식을 설마 내년에는 미국인이 하는 건 아니겠죠?"라며 한·미 FTA 문제를 건드렸다.

    이같은 발언은 범죄 드라마 '부당거래'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류승완(38) 감독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기는 하다.

    해외체류 중인 류 감독은 부인인 '부당거래' 제작사 대표 강혜정(41·외유내강)씨에게 맡겨 놓은 소감을 통해 "마지막으로 세상의 모든 부당거래에 반대한다. 그러므로 11월22일 있었던 FTA에 반대한다는 말을 꼭 남기고 싶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하지만 영화배우가 한나라당의 비준 강행처리 이후에도 찬반양론이 맞붙고 있는 이때 간접적이지만 비판한 것을 놓고 "개념발언", "또 한 명의 소셜테이너 등장" 등 호응과 함께 "앞으로 불이익 당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생방송 중인 시상식에서 할 발언이 아니었다", "인기 영합주의" 등 반대의견도 있다.

    류승룡을 잘아는 영화인들은 "능히 그럴 수 있는 용감한 배우"라는 반응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류승룡은 사회문제에 대해 분명한 주관을 갖고 있는 배우다. 김미화(47), 김여진(39), 김제동(37) 등 소셜테이너들처럼 정치적, 사회적인 사안들에 대한 입장을 트위터 등에 직설적으로 표현해오지는 않았지만 이날 발언처럼 촌철살인하는 스타일로 글을 쓰거나 공감이 가는 글을 리트윗하는 방식으로 견해를 피력해왔다.

    가장 최근인 10월11일에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남산 서울예전 시절 축제와 온갖 풍물,재즈로 풍성한 캠퍼스 바로 옆 건물이 안기부였다. 부산영화제의 화려함, 20분 거리에 85크레인이 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이러니 속에 살고 있다."

    그날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한창이던 해운대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영도조선소 85크레인 위에는 한진중공업 대규모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고공농성 중이던 김진숙(51)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있었다.

    류승룡이 이번 소신발언을 계기로 또 한 사람의 소셜테이너가 될는지, 지금처럼 연기에 몰두하며 대부분의 국민들처럼 신념이나 의식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하는데 머물지, 팬들은 궁금해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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