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한 해를 “‘휘모리 장단’처럼 숨 돌릴 틈 없었다”고 회고한 뒤 “올해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해 “경제 여건이 더 어렵고 더 불확실하다”면서 “유럽 재정위기는 상반기 정점에 달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비춰 위기가 본격화되면 국내외 경제상황이 빠르게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바둑을 둘 때 마음가짐을 정리한 위기십결(圍棋十訣) 중에 ‘상대가 강하면 스스로를 먼저 보강하라(피강자보 : 彼强自保)라는 말이 있다”면서 “상황별 대응방안(컨틴전시 플랜)을 다듬고 가계 기업 금융 외환 등 취약요인을 보강해 체력을 튼튼히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는 20년만에 양대 선거가 있다”면서 “재정부는 유럽 재정위기와 양대 선거에서 파생될 위험으로부터 국민경제를 지켜내는 튼튼한 방파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올해 우리 경제는 이른바 ‘중진국 함정’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산업, 업종, 직영의 칸막이를 없애고 문턱을 낮춰야 하며, 정부 입김을 줄이고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더 넓게 더 멀리 내다보고 경제를 이끌어야 한다”면서 “재정부의 전략기획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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