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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문 변호사) 공천과 낙천 사이는 참으로 오묘하다.
하루아침에 한 사람의 운명이 뒤바뀐다. 정치권력을 향한 인간들의 집념이 강하기 때문일까?
모든 것을 인간들이 하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특히 정치인 집단은 이해관계를 철저히 따지는 집단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시대의 대의를 따르는 정치인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번 여야의 공천과정에서 탈락하는 많은 후보들이 벌이는 행동양상은 천태만상이다. 어떤 사람은 백의종군을 선언하기도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탈당 후 새로운 정당의 창당이라는 처방까지 내놓고 있다.
신당을 창당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명분을 내어 놓는다.
시대정신인 국민화합과 민생복지, 경제민주화, 민족통일을 이룰 새로운 정당을 건설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주저하지 않는다.
오늘의 시대정신은 과연 무엇일까?
야권의 시대정신은 총선과 대선에서의 야권의 승리이고, 이를 통하여 대선승리로 연결시켜 정권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반면 여권의 시대정신은 정권의 재창출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보는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남북관계의 복원, 민주주의의 회복, 서민경제의 활성화와 양극화의 극복, 복지개념의 확대 등이 오늘의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대의일 것이다.
여 야의 각 공천이 ‘친 이계의 학살’이 될 수도 있고, ‘친노의 김대중계 학살"이라 고 할 수도 있다. 이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있다.
그런데 탈락한 사람들은 과연 깨끗한 인물들인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임종석 사무총장의 공천을 비난했던 많은 사람들이 뜻이 무엇이었는지를 살펴볼 필요도 있다.
그런데 이들이 공천에서 탈락하자마자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품새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은 시대의 대의도 아니다. 야권의 분열이외에 다름 아니다.
여당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무소속으로 가거나, 국민생각이라는 당으로 입당하기도 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까지는 용인할 수도 있다. 실로 공심위에서 잘못된 공천을 하는 수도 있을 수 있다. 그런 경우 국민의 직접 심판을 받아 자신의 정당함을 몸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대전에서는 웃지 못 할 일들도 벌어졌다. 야당에서 공천을 받은 이는 대전권의 여당이라 할 수 있는 정당에서 의원으로 당선된 이였고, 탈락한 이는 낙천하자마자 자기가 소속한 야당을 탈당해서 상대 정당으로 입당하였다.
하루아침에 자신이 있는 정당을 버리고 출마하기 위하여 다른 정당으로 당적을 옮긴 것이다.
공천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다. 하지만 낙천이 신당창당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진실로 시대의 대의를 따르는 정치인의 모습을 찾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민초들은 무슨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까?
시대의 대의를 따르는 정치인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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