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석유 파동에 따른 스테그플레이션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이란 리스크로 유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된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2000년을 기준으로 유가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체질로 전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정유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현재 유가 상승은 이란 리스크에 따른 공급적 요인과 투기적 요인이 공존해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고, 파급 효과가 커질 수 있다”며 “물가가 상승하고 산출물이 감소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25일 우려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스태그플레이션에서 금리 정책이 딜레마에 빠질 경우 재정 정책이 필요하지만 선진국의 재정 여력이 감소한 상태이기 때문에 유가 상승에 따른 경기 침체는 깊고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유가 충격이 국내로 파급되면 내수 위축이 본격화되고, 경기 침체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 “현재 우리나라의 이란산 원유 수입비중은 9.4%로 다른 중동 국가보다는 높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82%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데다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구조여서 유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 전염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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