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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ority'(프라이오러티)
밴드 '뜨거운 감자'의 김C(41·김대원)가 27일 내놓은 솔로 프로젝트 음반 제목이다. 김C가 작사하고 고범준이 작곡한 타이틀곡 '러브'를 비롯해 김C 작사·작곡 '인섬니아' '원 데이' '굿 프렌드' '옥상에서 부르는 노래' 등 5곡이 담겼다.
김C가 지난 해 독일 베를린에서 만든 노래들이다. "15개월간 머물며 지낸 베를린이란 도시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며 작업한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베를린은 김C에게 혼돈과 기쁨을 동시에 안겼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 앞에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6개월 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다.
"6개월의 시간이 흐르자 자연스레 악기를 만지고 글을 쓰고 녹음을 하며 뭔가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며 "이번 음반을 통해 내가 표현하고자 한 것은 단순한 음악"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멜로디에 단순한 연주, 거기에 양보할 수 없었던 소리에 질감을 더했다"고 부연했다.
김C는 처음부터 음반을 하이파이로 만들고자 했다. 세월이 흘러도 다시 들을 수 있는 음반이다. 전자음악을 바탕으로 레게의 하위 장르인 덥(dub)을 전면에 내세웠다.
베를린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음악을 들었다는 김C는 "그러나 내가 들은 것은 멜로디가 아닌 음악에서 가장 원초적인 '소리'였다"며 "'소리'라는 것이 '멜로디'보다 먼저 느껴지던 순간 이번 음반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멜로디와 소리의 차이는 '집중'이다. "음악을 흘려 듣는 것과 집중해서 듣는 것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김C는 "'소리'에 중점을 둔 음반이기 때문에 집중해서 들어주길 바란다. 온전히 그 '소리'를 만들기 위해 누구와도 타협하거나 양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음악에 관한 설명은 없다. "어쩌면 모순일 수 있다. 이 음반은 보편타당한 음반이 아니다. 쉽고 어렵고가 아닌 익숙하고 낯설고의 문제일 것"이라며 "더 없이 단순하고 나는 스포일러가 돼 음악을 설명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냥 들어봐라."
밴드 '뜨거운 감자'와 분리된 이번 프로젝트는 김C와 달파란이 공동 프로듀서를 맡았다. 다섯 곡은 간단한 음악이다. 한 소절로 반복되며, 한 패턴이 반복된다. "단순하지만 그래서 더욱 클래식하다."
김C는 "유행가를 만들고 싶지 않다"면서 "클래식은 시간과 상관이 없다. 지금이나 수십 년이 지나 들으나 그 느낌은 전혀 변하지 않는 클래식이 되고 싶고, 그런 음악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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