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과 2금융권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가 하락한 것은 희소식이지만 예금금리마저 떨어져 은행에 돈 맡기는 게 마뜩치 않은 상황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08%포인트 하락한 연 5.71%로 나타났다. 예금금리 역시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연 3.73%로 집계됐다.
가계대출금리는 연 5.67%로 1월보다 0.13%포인트 떨어졌다. 소액대출 금리는 0.22%포인트, 신용대출 금리는 0.32%포인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4%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대출금리도 한 달 전보다 0.09%포인트 떨어졌다. 하락폭은 중소기업(-0.07%p)보다 대기업(-0.10%p)이 더 컸다.
문소상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차장은 “코픽스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택담보대출금리가 하락하고, 저금리 집단대출 비중이 상승하면서 신용대출 금리도 떨어졌다”며 “지난해 12월 대출금리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올해 1월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예금금리는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순수저축성 예금금리는 연 3.72%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반면 시장형금융상품은 0.07%포인트 오른 연 3.72%로 나타났다. 시장형 금융상품의 경우 농협이 신용부문과 경제부문을 분리하면서 금융채를 대규모 발행한 것이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문 차장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책을 내놓으면서 은행이든 비은행이든 대출 여력이 약화됐다”며 “시장 금리가 하락한 데다 수신 여력도 높지 않아 예금금리가 높아질 유인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2월 말 잔액기준 총 수신금리는 연 3.06%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고, 총대출금리도 연 5.98%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내렸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는 2.92%포인트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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