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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서울시의 도시개발이나 학교 지원 등이 강남으로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중구 등 도심지역은 쇠락해졌다. 그 결과 70년대 중반 28만명에 달하던 중구 인구는 90년대 후반 12만명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활발한 주택재개발과 도심재개발로 인구가 14만명까지 늘어났다. 중구내 학교시설에 대한 지원도 늘려 대부분의 학교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깔고, 책걸상을 학생들의 신체 구조에 맞게 개선하였다. 그러나 깨끗한 주거환경과 교육환경에도 불구하고 중구를 떠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바로 서울시 전체 중 중하위권인 중구내 학교의 저학력 평준화로 자녀 교육을 위해 중구를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의 감소는 급격한 도심 슬럼화와 공동화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주민들이 중구로 다시 돌아와 살고싶은 중구를 만들려면 어느 방법으로든지 자녀들의 학교 걱정을 덜어야 한다.
그래서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학력신장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 지원하는 것이 아닌 모든 학생들의 전반적인 학력신장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지난 해 중학교 2곳과 고등학교 1곳을 시범 명문학교 육성 대상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2월 중구인재육성장학재단을 설립하였다.
구민들의 자제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만큼 구민들의 후원 참여 기회도 마련하였다. 학생들의 학력이 신장되면 기업체 이미지 상승 효과는 물론 인재를 뽑을 기회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벌써 3개 기업체가 후원에 참여하였고, 동참하겠다는 기업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학력신장 프로젝트는 크게 방과후학교 수준 향상, 우수교사(강사) 확보 및 우수학생 유치, 보조교사(코디네이터) 지원 등을 통한 자율학습 활성화, 교육환경 개선 사업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방과후학교 수준 향상을 위해 학생 학력수준에 따라 과목별로 세분화한다. 학교 및 학생 선호도에 따라 방과후학교 강좌를 주요 과목 위주로 확대하고, 수강인원도 줄여 심층 교육을 실시한다.
다른 학교 학생들이 학력신장 선도학교의 강의를 원할 경우 수강할 수 있도록 방과후학교를 ‘열린학교’로 운영한다.
학교 교사들이 정규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방과후학교 외부 강사 비율을 50% 이상 유지하고, 학생들의 학력신장 평가ㆍ수강 선호도 등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우수한 외부 강사 유치에도 적극 나서 심화반의 경우 EBS 및 인터넷 수능방송 강사 수준의 유능한 강사를 섭외한다. 보통반은 교육청 방과후학교 강사풀 등록 강사를 적극 활용하고 필요시 신문공고 등을 통해 공모한다. 우수 강사는 장기 계약을 체결하여 고용 불안을 해소한다.
조기 학습을 위해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중구보건소에서 실시하는 ‘굿모닝 아침밥 클럽’을 활용하여 아침식사도 제공한다. 그리고 각 학교별로 학년별 학력신장 우수자를 선정해 장학금이나 해외연수 등을 지원한다.
성적 우수 중학생이 관내 고등학교 입학시 3년간 등록금을 지원하고, 해외 어학연수 등의 지원책도 마련하고, 서울 명문대에 입학한 관내 고등학생에게는 입학금을 장학금으로 지원한다.
이런 중구의 학력신장 프로젝트로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 학생들이 내로라하는 명문대학에 진학하여 사회적 신분이 상승되고 빈곤에서 탈피하는 기회가 된다면 이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시범학교에서 성과를 이루면 중구 관내 전 학교로 확산하려고 한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더 잘할 수 있도록, 못하는 학생은 평균 이상의 학력을 쌓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살고 싶은 중구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아울러 중구인재육성장학재단의 장학사업에 관내 기업체와 구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고위층의 도덕적 의무와 책임) 실현에 기여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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