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웨(미얀마)=AP/뉴시스】 이슬람교도 남성들이 불교도 소녀를 성폭행 및 살해한 사건을 발단으로 시작된 미얀마 종교 분쟁이 지속되면서 12일(현지시간)까지 사망자 수가 최소 21명으로 늘어났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저녁 현지 TV 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 지난 8일부터 닷새간 지속된 라카인 불교도와 로힝야족 이슬람교도간의 분쟁으로 최소 21명이 숨졌다.
언론에 따르면 사망자 이외에 이번 폭력 사태로 21명이 다쳤고 가옥 1662채가 불탔다.
당국의 폭력 사태 진화 노력에도 로힝야족 이슬람교도들은 라카인 마웅도 지역과 주도인 시트웨에서 불을 지르는 등 폭력을 저지르고 있다고 언론은 주장했다.
시트웨 주민인 마 테인은 "화재로 인한 연기가 곳곳에서 치솟고 우리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양측간 충돌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는 더 많은 병력을 파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3일 300명의 불교도들은 불교도 소녀가 3명의 이슬람교도 남성에서 성폭행당한 후 살해된 것에 분노해 이슬람교도를 공격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8일 1000여명의 이슬람교도들이 폭동을 일으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당했다.
10일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은 종교 분쟁이 확산되면 미얀마 민주화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라카인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지만 충돌 사태는 진압되지 않았고 라카인주 주도 시트웨로 확산돼 이같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불교도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라카인주에 거주하는 소수 주민 로힝야족 이슬람교도들은 정부 당국으로부터 불법 이주민으로 간주돼 국적이 부여되지 않았고, 차별을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유엔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차별을 받는 민족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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