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반군 무기지원 발언 잘못된 통역서 나왔다"

    국제 / 뉴시스 / 2012-06-14 18: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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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

    【서울=뉴시스】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3일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시리아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 발언은 잘못된 통역에서 나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라브로프 장관의 기자회견 내용을 인용해 '러시아는 시리아에 자국 무기 판매의 적법성을 밝히고 미국은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한 자사의 기사는 부정확한 통역에서 비롯했다며 기사 취소를 타전했다.


    기자회견 당시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민간인과 싸우는 데 사용하는 '물건'을 시리아 등 어느 곳에도 공급하지 않는다. '이 지역'에 특별한 장비를 정기적으로 공급하는 미국과는 다르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러시아 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라브로프 장관이 "최근 한차례 선적이 걸프 국가 중 한 곳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미국은 이것을 예사로 일어나는 일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날 발언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전날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설을 통해 "공격헬기들이 러시아에서 시리아로 수송되고 있다는 최신 정보를 갖고 있다"며 "공격헬기는 시리아 충돌사태를 급격히 악화시킬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나왔다.


    라브로프 장관의 대응 발언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외신들은 잘못된 통역을 옮겨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오역이 외신을 타면서 클린턴 장관은 다시 이날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에 대응, 미국은 시리아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러시아는 시리아에 대해 건설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시리아에서 러시아 핵심 이익이 희생될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날 잘못된 통역은 라브로프 장관의 러시아어를 이란의 공용어인 페르시아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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