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AP/뉴시스】멕시코 선관위는 4일 지난 주말 실시된 대선의 득표수에 이상이 있어 전체 투표함의 절반 이상을 다시 검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문도 자코보 선관위 사무국장은 이번에 사용된 14만3000개의 투표함 가운데 7만8012개 함을 열어 재개표할 것이며 그것은 5일 중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선거법에서는 1위와 2위 득표자의 득표차가 1% 미만일 때 최종 득표수에 이상이 있을 경우와 한 투표함의 표가 모두 한 후보의 득표로 나타날 경우 재검표를 실시하게 돼 있다.
이번 선거의 경우 99%의 개표가 진행된 시점에서 제도혁명당(PRI)의 엔리케 페나 니에토 후보가 38%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민주혁명당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후보가 32%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나 결과는 이미 확정된 상태다.
자코보는 또 이번에 실시된 상원선거의 투표함 가운데 61%와 하원선거 투표함 60%도 재검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페즈 오베라도르는 이미 이번 선거가 운동 과정에서 법정 선거운동 비용의 초과 지출과 매표로 얼룩진 데다 멕시코의 준독점 TV 방송들이 페나 니에토를 편파적으로 지지하는 등으로 이번 투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3일 자신의 운동원들이 11만3855 개 투표소에서 불법을 적발했다며 전면적인 재검표를 요구했다.
이번 선거에서 대규모 매표 행위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금주 식품점 앞에서 PRI 측이 유권자들에게 주었다는 상품권으로 식품을 맞바꾸기 위해 늘어선 수천 명의 인파가 말해주었다.
이들 가운데 몇몇은 그 카드를 받기 위해 자신의 투표권 사본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PRI와 관련 수퍼마켓 체인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PRI 대변인 에두아르도 산체스는 PRI 측도 엔리케 페나 니에토 후보도 문제의 그로서리 식품체인과 어떤 계약을 맺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선거에 나온 PRI 후보나 당원이 페나 니에토를 대신해 그런 짓을 했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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