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로이터/뉴시스】러시아 의회는 10일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가입을 비준했다.
러시아 하원이 이날 238대208로 비준안을 가결함으로써 세계 9대 규모 경제(1조9000억 달러)는 30일 후 WTO 156번째 회원국이 된다.
WTO는 지난해 12월16일 러시아 회원국 가입을 합의했다. 러시아는 WTO 밖의 최대 경제국으로 가장 오랜 18년 동안 가입 협상을 벌여왔다. 러시아는 G20 국가 중 유일하게 WTO 비회원국이었다.
러시아 WTO 가입으로 WTO는 세계 무역의 97%를 차지하게 됐다.
러시아 WTO 가입으로 러시아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유럽연합(EU)의 수출 규모는 매년 40억 유로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라미디르 푸틴 대통령은 WTO 가입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으나 러시아가 2008∼2009년 글로벌 침체로 타격을 받으면서 가입 쪽으로 돌아섰다.
안드레이 벨루소프 경제장관은 이날 하원 연설을 통해 WTO 가입은 위험이 있지만 상품 가격과 질, 선택 면에서 혜택이 더 많다고 밝혔다.
벨루소프 장관은 현재 평균 9.5% 수입관세에서 2015년까지 6% 감축은 다른 회원국들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며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에 투자할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WTO에 따르면 러시아는 WTO 가입으로 중기적으로 3.3%, 장기적으로 최대 11%의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러시아 기업들은 WTO 가입 조건인 보조금 제한과 수입관세 감축으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날 야당 공산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하원 앞에서 WTO 가입 비준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